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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팔던 ‘전기 택시’…올해 보조금 소진율 20% 그쳐

전자신문 조회수  

전기 택시 시장에도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상반기 서울을 포함한 7개 주요 지방자치단체의 전기 택시 구매 보조금 소진율이 평균 20%대에 불과했다.

26일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과 부산, 인천, 대구 등 전국 7개 주요 도시의 전기 택시 보조금 소진율은 20.3%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이다.

전기 택시.

서울은 올해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2380대 전기 택시 보조급 지급을 공고했지만, 이날 기준 실제 출고 대수는 430대로 소진율은 18%에 불과했다. 이어 전기 택시 보급 목표가 높은 부산(1300대)의 보조금 소진율은 23%, 인천(947대)은 9.2%, 대구(736대)는 25%에 머물렀다.

상대적으로 목표를 낮춰 잡은 대전(261대), 울산(180대), 광주(178대)의 보조금 소진율은 각각 32.6%, 33.9%, 37%로 모두 30%대를 기록했다.

전기 택시는 불과 2년 전인 2022년 보조금이 조기 소진되는 품귀 현상이 빚어질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7개 주요 도시의 전기 택시 보조금 소진율은 9월을 전후에 모두 100%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등 기존보다 성능이 개선된 전용 전기차가 출시되고,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보조금 예산을 늘리며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2년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전기 택시 시장은 2020~2022년 연평균 300% 이상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연도별 전기 택시 등록 대수는 2020년 903대, 2021년 4993대, 2022년 1만5765대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1만2552대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내연기관 택시 대비 고가의 가격과 부족한 충전 여건이 전기 택시 보급 감소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기차는 유지비가 적게 들지만, 차량 가격이 동급 내연기관 대비 1.5배에서 2배가량 비싸다. 택시 운행 특성상 충전 구역에 세워 충전할 시간이 부족하고, 최근 급발진이나 화재 등 부정 이슈가 부각된 점도 구매를 꺼리는 이유다.

완성차 업계도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려는 택시 업계 요구에 따라 액화석유가스(LPG) 택시 모델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단종했던 LPG 택시 모델 쏘나타 택시를 재출시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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