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4월 출시한 ‘M3 맥북 에어’는 동영상 편집, 게임 등 고사양 작업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는 노트북이다. M은 애플의 맥(Mac)을 의미하며, 숫자는 제품의 세대를 나타낸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 M3는 강력한 성능이 돋보였다.
최대 10억개의 색상을 지원하고, 동급 노트북 대비 최대 2배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는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도 만족스러웠다. 지문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터치 아이디’ 등 편의 기능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다른 iOS 기기에서 하던 작업을 이어받아 할 수 있는 연결성도 장점이다.
다만 ‘에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묵직한 무게와 살짝 건드리기만해도 쉽게 빠지는 충전 단자는 아쉬웠다. M3 맥북 에어를 일주일간 직접 사용해봤다.
◇ 150만원대 가격 매력적… 고사양 게임·영화 시청에 제격
M3 맥북 에어는 전작인 M2 맥북 에어와 거의 같은 디자인을 채용했다. 곡선 형태의 모서리에 무광 금속 재질로 이뤄진 표면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제품 뒷면에 작은 크기의 나사 4개만 보여 외관을 해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색상은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스타라이트, 미드나이트 등 총 4종이다. 색상 선택 폭이 넓지만, 아이폰과 달리 단조로운 색상 위주로 구성된 것은 아쉽다. 가격은 159만원으로 갤럭시 북 4 프로(210만원), LG 그램 2024년형(190만원) 출시가보다 저렴한 편이다.
M3 맥북 에어(13인치 기준)는 가로 30.41㎝, 세로 21.5㎝ 길이에 1.13㎝의 두께를 자랑한다. 넓이는 올해 출시된 갤럭시 북 4 프로(14인치, 가로 31.2㎝, 세로 22.3㎝, 두께 1.6㎝)나 2024년형 LG 그램(14인치, 가로 31.2㎝, 세로 21.4㎝, 두께 1.6㎝)과 같은 수준이지만 두께는 M3 맥북 에어가 더 얇다. 타사 제품과 달리 USB 3.0 포트를 제거했기 때문이다. USB 단자를 사용해야 하는 무선 마우스, 키보드 등은 사용이 어렵지만 휴대성이 좋았다.
M3 맥북 에어의 성능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때 두드러졌다. 애플에 따르면 M3 칩은 M1이 탑재된 모델 대비 최대 60%, 인텔 기반 맥북 에어 대비 최대 13배 이상 빨라졌다고 한다. 전작인 M2 모델에 비해서도 20% 이상 성능이 향상됐다.
인터넷 브라우저 작업창을 30개 이상 열어놓아도 버벅거리는 현상이 없었다. 고사양 레이싱 게임인 아스팔트 9을 실행한 뒤에도 프레임 저하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아이무비’를 통해 각종 효과나 자막을 넣고 편집한 1분가량의 영상을 인코딩하는 데도 10초가 걸리지 않았다.
M3 맥북 에어에는 10억개의 색상을 지원하고, 동급 노트북 대비 최대 2배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는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영화 ‘킹콩’을 실행하자, 등장하는 괴수의 털이나 전투 시 물보라가 생생하게 구현되는 느낌을 받았다. 레이싱 게임을 할 때는 도로의 아스팔트 질감과 배기구에서 나오는 불꽃이 실감나게 표현됐다. 1080p 수준을 구현하는 고화질 웹캠도 적용돼 있다.
M3 맥북 에어의 배터리 용량은 66.5Wh(와트시)로 최대 18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고, 고속 충전 케이블을 통해 30분 만에 50%를 충전할 수 있다.
편의 기능과 iOS 제품 간 연결성도 만족스러웠다. M3 맥북 에어에는 ‘터치 아이디’ 기능이 적용돼 있어, 미리 지문을 등록해 두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전원 버튼에 손가락만 얹어 로그인할 수 있다. ‘공통 클립보드’ 기능을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텍스트를 복사해 맥북의 메모장에 붙여 넣거나, 핸드오프 기능을 통해 다른 기기에서 하던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 묵직한 무게는 단점… 쉽게 빠지는 충전 단자도 아쉬워
장점이 많은 제품이지만 묵직한 무게는 다소 버거웠다. 플라스틱 재질로 이뤄진 타사 제품과 달리, M3 맥북 프로에는 비교적 무거운 알루미늄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M3 맥북 에어의 무게는 1.24㎏로 갤럭시 북 4 프로(1.23㎏)와 LG 그램(1.12㎏)과 비슷하거나 무거운 수준이다.
쉽게 빠지는 충전 단자도 단점이다. 단자에 삽입해 끼우는 타사 노트북 충전기와 달리 자석으로 부착하는 방식이라 살짝만 힘을 가해도 쉽게 빠졌다. 올해 노트북 제조사들이 자동 검색이나 이미지 생성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우는 상황이라 이렇다 할 관련 기능이 없는 것도 이용자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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