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을 가치를 지닌 타임리스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올리버 하일머 MINI 디자인 총괄은 “MINI의 과거를 돌아보며 본질을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달 국내에 공개한 뉴 MINI 패밀리 라인업의 디자인 정체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뉴 MINI 패밀리가 추구한 새 디자인 언어인 ‘카리스마 있는 간결함’은 브랜드 역사에 존재하는 DNA이자, 전기화 브랜드로 전환하는 MINI의 핵심 가치다. 기존 MINI의 차체 비율과 상징적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쿠퍼·컨트리맨 등 차종별 개성을 부여했다.
하일머 총괄은 “건축이나 가구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운 데, 단순한 디자인일수록 오래간다”면서 “하지만 단순함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며 일종의 기폭제 역학을 하는 캐릭터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뉴 MINI 패밀리 실내의 가장 큰 특징은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 잡은 커다란 원형 OLED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직경 240㎜ 원형 OLED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화질과 신속한 반응성을 통해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실내 공조 제어, 인포테인먼트 등을 모두 디스플레이에 통합했다.
하일머 총괄은 “뉴 MINI 패밀리 실내 디자인에 최초의 클래식 MINI를 참고해 토글 바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물리적 조작 버튼을 어떤 모습으로 구현할 지, 어떤 조작감을 느낄 수 있을지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새 인터랙션 유닛은 엔지니어, 인체공학 디자이너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라며 “OLED 디스플레이를 배치 방식, 베젤의 최소화 등을 놓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치열한 논의를 거쳐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디자이너에게 MINI처럼 오랜 기간 쌓아온 고유의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대중에게 신선함을 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MINI는 클럽맨을 단종하고 에이스맨을 추가하며 라인업에도 새로운 변화를 줬다.
하일머 총괄은 앞으로 나올 신차 에이스맨에 대해 “쿠퍼와 컨트리맨 사이 격차를 메우고자 새로운 접근 방법을 채택했다”며 “에이스맨을 통해 젊고 신선한 캐릭터를 부여하고자 했다. 가족을 배려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이 지닌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MINI의 미래 디자인에 대해서는 “우리는 늘 미래 자동차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판단 아래 MINI 디자인팀이 추구하는 호기심,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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