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월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소프트웨어(SW)를 업그레이드,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을 제공한다. ‘하이브리드 정온’은 펠티어 소자를 가동, 온도 상승을 줄여 식품 보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육·어류 저장 기간을 최소 1.2배 늘릴 수 있다.
위훈 삼성전자 DA(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장(부사장)은 20일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가 4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기존 컴프레서(압축기)와 반도체 소자인 펠티어(peltier)를 적용한 제품이다. 펠티어는 냉매 없이 전기만으로 냉각을 할 수 있는 반도체 소자다. 서로 다른 반도체에 전류를 흘려주면 한쪽에서는 열을 흡수하고, 반대편에서는 열을 방출하는 원리다.
소형 냉장고 등에는 펠티어 소자가 적용된 적이 있지만, 900L 대형 냉장고에 펠티어가 탑재된 것은 처음이다.
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선행개발팀장(부사장)은 “냉장고는 365일 24시간 항상 가동되는 제품인만큼 전기료와 에너지 효율에 대한 고객 관심이 많은 제품”이라며 “냉장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기 위해 펠티어 소재를 탑재한 냉장고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컴프레서만 사용한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전기료 절감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위 부사장은 ”에너지소비효율이 국내 최고 등급인 1등급 최저 기준보다 30% 뛰어나고, 이를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1년에 2만 8000원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펠티어만 사용한 냉장고가 출시될 수 있냐는 질문에 위 부사장은 ”현재 펠티어는 컴프레서를 완전히 대체할 정도는 아니고, 컴프레서와 협업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며 ”향후에는 펠티어가 컴프레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펠티어를 냉장고 이외에 건조기 등 다른 가전 제품으로도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위 부사장은 반도체 소자 채택으로 내부 부품을 간소화, 수납 공간은 커졌다고 소개했다. 기존과 동일한 외관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6cm 깊어진 내부 선반과 25L 늘어난 내부 용량으로 보다 많은 식재료 보관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위 부사장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삼성전자 강점인 AI에 반도체 소자를 결합해 에너지 사용량을 손쉽게 줄일 수 있는 냉장고”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만의 새로운 혁신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다양한 가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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