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든다. 서비스 확장을 위한 슈퍼앱에 비대면 진료나 건강관리 서비스를 넣어 마이데이터 분야 큰 두 축인 금융과 의료 융합을 시도한다.
19일 은행권과 디지털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하반기 NH올원뱅크 앱에서 비대면 진료 서비스 ‘솔닥’을 론칭한다. 이용자들은 대면·비대면 진료 예약 기능을 올원뱅크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공식 론칭은 양사가 협력 개발을 마치는 올해 11월이 목표다. 양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첨단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사용한 맞춤형 건강관리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솔닥은 국내 비대면 진료 기업으로 지난해 10월 ‘NH디지털얼라이언스펀드’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11월에 NH농협은행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올원뱅크는 지난해 말 누적 가입자 수 10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농협은 이번 개편을 통해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비대면 수요에 맞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이루고 카드와 보험, 증권, 헬스케어 등 종합금융과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재탄생 시킨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솔닥 외에도 유전체 분석 업체들과 추가 협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주요질환 발병 위험도 예측 솔루션 등 개인 건강분석 서비스 등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이용자에게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기 위해 헬스케어 서비스는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헬스케어 업체와 손잡고 해외 서비스를 추진한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베트남 현지에서 운영 중인 앱에 디지털 치료제 서비스 제공을 검토 중이다. 기획과 개발은 신한퓨처스랩 오픈이노베이션 선발 업체 디지털뉴트리션이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디지털뉴트리션은 사운드테라피 서비스 ‘사운드필’을 운영하는 회사다. 전문의 검수를 거쳐 의학적 효과를 검증한 태교, 집중력, 다이어트, 식탐감소, 스트레스 완화, 명상, 수면 유도, 숙면, 심리케어, 마음챙김, 정신건강 등에 적합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이미 1위 외국계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만 타깃을 고정하지 않고 현지 고객을 대규모로 확보했다. 금융 경쟁력에 디지털 치료제 서비스를 붙이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에서 디지털뉴트리션과 신규 서비스를 모색 중”이라면서 “자세한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과 헬스케어 서비스 접목 시도는 핀테크 업계에서 이미 활발하다. 대출 등 각종 금융상품을 중계하는 뱅크샐러드는 2021년부터 전문업체들과 손 잡고 유전체분석 서비스를 펼쳐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미생물검사, 건강데이터 기반 보험 진단 서비스를 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과 헬스케어 공통 분모는 마이데이터로 무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자본력을 갖춘 시중은행이 이 분야에 손을 뻗치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