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소전기차, 지난달 0대 수출
1분기 점유율 1위는 36.4%의 토요타 미라이
우리나라 수소차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 승용차와 상용차를 아우르는 수소전기차(FCEV)의 수출이 단 한 대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와 더불어 대표적인 친환경차로 손꼽히는 수소차는 한국과 현대차가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지속적으로 역성장을 겪고 있어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1~5월 수소차 수출량, 전년 동기 대비 74.2% 감소
1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승용차와 상용차 포함 수소차의 수출량이 0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0대를 기록한 것으로 1~5월까지 수소차 수출량은 60대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33대 대비 74.2%나 급감한 수치다.
주로 하반기에 수소차 수출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와 같은 감소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수소차 연간 수출량은 100대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소차는 현대차가 넥쏘와 엑시언트 트럭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해 왔다. 다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 수소 충전 비용의 상승, 제한된 차량 선택 등의 문제로 계속해서 역성장을 겪고 있다.
수소차 점유율, 일본 토요타와 중국에 밀려
한국 수소차 수출은 2018년까지 연간 100~200대 수준이었다. 그러다 2018년 넥쏘 출시를 계기로 2019년 788대가 수출됐다. 이어 2020년에는 수소 상용차 엑시언트 트럭이 출시되면서 그 해 수출량 1,041대를 달성했다.
그러나 2021년 1,121대로 고점을 찍은 후에는 2022년 400대, 지난해 296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각에서는 수소차가 미래 모빌리티의 중요한 한 축임을 감안할 때 수소차 산업 지원 대책을 마련해 현재의 선도적 위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일본과 중국은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중이다. 올해 1분기에는 일본 토요타가 미라이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36.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국가 1위는 중국으로 수소 상용차 중심의 지속 성장을 통해 점유율 34.6%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29.0%)와 한국(26.5%)의 점유율을 넘어서는 수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넥쏘 후속 모델로 카니발과 스타리아 수소차 개발에 들어 갔다. 또한 최근에는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인수 통합해 기술력과 자원을 결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현재가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로 생각하고 수소 밸류체인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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