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이 '글로벌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하이트진로]](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6/CP-2023-0082/image-d0b51b6a-e204-483c-8ef3-b65194c91553.jpeg)
“이제 ‘소주의 세계화’를 넘어 ‘진로의 대중화’를 이뤄내,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대중적인 술인 맥주의 아성을 (소주로) 뛰어넘을 것입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하고 중·단기 해외 사업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전 세계 주류 시장에서 진로의 대중화를 이뤄 2030년까지 해외시장 소주 매출 5000억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황 전무는 “진로의 대중화는 진로를 증류주 카테고리를 넘어 전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성장시키겠다는 의미”라며 “이번 비전 선포를 통해 글로벌 종합 주류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로의 대중화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016년 소주의 세계 진출을 제시할 때도 시선은 부정적이었지만 지난해 소주 단일 품목으로 1억달러를 수출하는 업적을 달성했다”라며 “대중화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도 공개했다. 과일소주의 지속 성장세에 맞춰 새로운 과일향 제품 개발 및 출시 등 포트폴리오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소비자의 유입을 늘리고 참이슬과 같은 레귤러 소주로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전략 국가를 육성시켜 수출국 다변화에 박차를 가한다. 하이트진로는 우선 공략국가도 지난 2017년 8개국에서 올해 17개국으로 늘렸다. 현재 86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국가별 상황을 반영한 제품을 통해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황 전무는 “소주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유럽·북미 지역과 달리 동남아는 대중화 단계”라며 “각 국가의 상황을 고려하며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기반은 베트남 생산 공장 건립을 통해 마련한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생산 공장은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이며 최소 연간 100만 상자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황 전무는 “해외 수출 판매량이 꾸준히 늘면서 추가 공장이 필요해지면서 베트남에 해외공장 건립을 결정했다”라며 “글로벌 수요에 맞춰 지속 확장 계획이 있으며 주 생산 제품은 과일소주”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유흥시장으로도 영업 범위를 확대한다. 로컬 프랜차이즈 계약과 지역 내 핵심 상권을 우선 공략한다. 거점 업소 및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황 전무는 “지금까지는 편의점·대형마트 등 가정 시장에 주로 진출했다면 이제는 엔데믹 이후 성장한 유흥 채널을 공략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접점을 늘림과 동시에 가정채널에 입점해 있는 제품 판매 회전율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해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진로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다. 국가대표 경기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후원과 국가별 페스티벌 참여하고 있다. 황 전무는 “LA다저스와 지난 2012년부터 12년간 스포츠 마케팅 협업으로 진로를 알리고 있다”며 “오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해 뉴욕 레드불스와 협업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 전무는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 주류 회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소주 세계화’에 앞장서며 ‘소주’를 세계적인 주류로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라며 “’편하게 한 잔, 한 잔 후 가깝게'(EASY TO DRINK, DRINK TO LINK)라는 새로운 글로벌 슬로건으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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