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미래 전략기술로 주목받는 양자(퀀텀)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양자 분야 중 상용화가 가장 빠른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진화시키며 저변을 확대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퀀텀코리아 2024 행사에 부스를 마련하고 핵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자암호통신은 복제 불가능성에 기반한 양자역학 원리를 응용해 만든 차세대 암호체계다.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 최소 단위인 양자를 이용해 암호키를 만들고 이를 송·수신자에게 분배한다. 미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양자 성질을 이용해 해킹이나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통 3사는 예년보다 전시 규모를 키우고 새로운 응용서비스도 공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퀀텀코리아에서 양자키분배(QKD), 양자내성암호(PQC)와 양자난수생성기(QRNG) 등 다양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선보인다. 양자센싱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양자 라이다(LiDAR) 센서와 모듈도 함께 전시한다.
SKT가 설립한 퀀텀 얼라이언스 회원사도 이번 전시에 동참한다. SKT가 회원사와 공동 개발한 양자 기술과 각사 제품을 함께 전시한다. 퀀텀 얼라이언스에는 IDQ코리아, 노키아, 에스오에스랩, 엑스게이트 등 7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상반기 공식 명칭도 확정할 방침이다.
KT는 유무선 QKD 장치와 PQC 기술을 전시한다. 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통신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재난 대응 협력을 위한 퀀텀 드론과 자율주행차량 해킹 위협에 대응하는 퀀텀 자율주행차, 산업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한 퀀텀 VPN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 솔루션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PQC는 양자컴퓨터로도 풀기 어려운 암호 알고리즘이다.
PQC를 활용한 전송장비와 CCTV, 물리적복제방지기술(PUF) 적용 유심 등 유스케이스를 소개한다. 회사는 유무선 VPN에 PQC를 적용, 보안을 대폭 강화한 기업 전용회선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 퀀텀코리아 행사에는 이통 3사를 비롯해 파스칼, 한국IBM, 메가존클라우드 등 주요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다. 한국은 미래산업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양자과학 분야에서 통신사를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조9024억원에서 2030년 155조5112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퀀텀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양자과학기술 총 1조원 규모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 중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