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음원 플랫폼 업계가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유튜브뮤직이 음원 스트리밍 시장 강자로 부상하면서 멜론, 지니뮤직, 플로, 바이브 등 국내 업체들은 모두 사용자가 감소세다.
16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유튜브뮤직은 지난 달 724만5574명을 기록했다. 멜론(710만5739명)을 앞서며 국내 1위 음원 플랫폼 사업자가 됐다. 업계는 AI를 고도화해 서비스 사용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멜론은 AI 기술을 통해 음악 하나만 선택하면 알아서 다음곡이 이어져 나오는 서비스 ‘믹스업’으로 젊은 세대를 공략한다. 기존 멜론 AI 음악추천 서비스가 이용자의 음악감상 이력 및 시간·장소·상황에 맞춰 음악을 추천한다면, 믹스업은 이용자가 직접 고른 ‘곡 하나’에 맞춰 음악을 추천하는게 차이점이다.
멜론 관계자는 “평소 음악을 고를 여유가 없거나 선곡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들이 간편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며 “믹스업은 1020 세대가 전체 이용량 중 차지하는 비중이 40%로 멜론 내 타서비스 보다 높다”고 말했다.
KT 계열사인 지니뮤직은 AI 악보기반 편곡 서비스 ‘리라’를 자회사 주스를 통해 내달 출시한다. MP3를 업로드하기만 하면 AI가 즉석에서 디지털 악보를 그려 주고, 이용자가 그 악보를 편집해 편곡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네이버 AI 음악 추천 플랫폼인 바이브의 ‘노래방 모드’도 인기다. 바이브는 국내 음원 플랫폼 최초로 AI로 보컬 목소리를 없애주는 기능을 탑재한 ‘노래방 모드’를 출시했다.
SK스퀘어 관계사 드림어스컴퍼니가 운영하는 플로는 AI 언어모델 기반의 음악 추천 기술을 자체 개발, 플레이리스트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한글을 기반으로 하며 오디오와 텍스트를 동시에 학습하는 ‘조인트 임베딩 아키텍처(Joint Embedding Architecture)’를 활용한다. 자연어 검색으로 AI가 텍스트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한다.
플로 관계자는 “음악에 대한 자연어 기술 데이터가 부족한 부분을 AI 학습을 통해 오디오와 텍스트를 매칭하는 기술 구현으로 개선했다”며 “곡마다 특징을 태깅한 텍스트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상세한 요소들이 반영된 훨씬 많은 수의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우진 음악 평론가는 “음악 생산에도 AI가 접목, 새로 업로드되는 곡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사람이 큐레이션하거나 매칭해주는 게 불가능해졌으며 장르 경계도 사라져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지 않는 곡도 많다”며 “음악 유통과 소비 과정에도 AI가 도입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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