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와 브리츠, 보스 등 오디오 기업들이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과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소니코리아가 지난 4월 사용자 취향에 맞게 베이스 사운드를 조절할 수 있는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얼트(ULT) 웨어와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얼트 필드 1′을 선보였다.
소니 오디오의 최신 헤드셋 얼트 웨어를 쓰고 헤드셋 왼쪽 상단 ‘얼트 모드’를 클릭하자 공연장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웅장한 중저음의 베이스 소리가 배경음을 뚫고 울려 퍼졌다. 베이스 출력 강도를 설정하는 얼트 모드 버튼을 한 차례 더 클릭하자 베이스 소리의 강도가 낮아졌다. 또 한 차례 더 클릭했을 때는 다른 악기들과 어우러지며 균형 잡힌 사운드로 전환됐다. 총 3단계의 얼트 모드로 음악 장르와 취향에 맞춰 베이스 소리의 강도를 설정할 수 있었다.
‘얼트 모드’ 바로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노이즈 캔슬링 모드로 전환돼, 주변 소음이 차단됐다. 노래를 따라 혼자 흥얼거려도 약간의 울림 정도만 들릴 뿐 노랫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양손으로 헤드폰을 감싸자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랫소리가 줄어드는 ‘퀵 어텐션’ 기능이 실행됐다. 옆 사람과 대화를 위해 번거롭게 헤드셋을 벗을 필요 없이 손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상대방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두 대의 기기를 동시에 연동할 수 있는 기능과 사용자의 착용 여부를 인지하는 감지 센서도 인상적이었다. 자주 사용하는 기기에 연결해 놓으면 블루투스에 재차 등록할 필요 없이 바로 연동됐다. 헤드셋을 잠시 벗어 놓았을 때는 음악이 잠시 멈춰진 상태로 유지되다, 다시 착용했을 때는 곧바로 재생됐다.
무게도 255g으로 경쟁사 제품 대비 30~40g 가벼워 장시간 착용해도 무리가 없었다. 휴대가 편하도록 접이식 헤드밴드를 적용해 보관도 용이했다. 배터리 수명은 노이즈 캔슬링을 켰을 때 최대 30시간, 끄면 최대 50시간으로 넉넉했다. 3분 만에 9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도 지원된다.
단점은 귀와 맞닿아 있는 헤드셋의 이어패드와 이어컵이 다소 두껍다는 것이다. 한 쪽당 약 6㎝ 두께로 엄지손가락 정도의 길이다. 무더운 여름철에 사용할 때 답답할 수 있고, 착용했을 때 이 부분의 두께가 얼굴의 반 정도 길이라 다소 부담스러웠다. 출시가는 25만9000원으로, 베이스 조절과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고려하면 경쟁사 모델 대비 저렴한 편이다.
함께 출시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얼트 필드 1도 마찬가지로 강렬한 베이스 소리를 즐길 수 있다. 헤드셋과 유사하게 얼트 버튼을 누르면 베이스 소리가 강화되는 얼트 모드가 실행된다. 다시 한번 누르면 기본 사운드가 재생된다. 소니 오디오에 따르면 스피커 내부에 각 음역대의 확실한 분리를 위해 중저음 소리를 내는 83×42㎜ 크기 우퍼와 고역을 담당하는 16㎜ 트위터가 각각 탑재됐다. 음향을 최대치로 높여도 음질이 쉽게 깨지지 않았고, 10m 거리 밖에서 들어도 노래 소리가 잘 들렸다.
블루투스 스피커의 최대 장점은 휴대성이다. 가벼운 무게(650g)와 한 손에 잡히는 크기로 휴대가 편리하다. 모서리 부분이 둥글게 디자인 돼 손에 쉽게 잡혔다. 다용도 스트랩도 제공돼 필요에 따라 벽과 가방, 자전거 등에 걸어 활용할 수 있었다. 배터리 수명도 완충 시 최대 12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방수 기능도 적용돼 캠핑이나 피크닉, 소규모 파티 등 외부 활동에 제격이다.
표면이 쉽게 지저분해진다는 것은 단점이다. 커버를 씌워놓지 않고 장시간 방치하면 금새 표면에 먼지가 묻었고, 외부 이물질이 쉽게 달라붙거나 스며들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격은 출시가 기준 14만9000원으로, 얼트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이 적용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사 제품들과 비교할 때 합리적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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