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출시를 앞둔 ‘퍼스트 디센던트’로 류트슈터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다.
루트슈터는 슈팅 게임이 파밍, 육성 등을 혼합한 장르라고 보면 된다. 과거의 FPS, TPS 장르는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이나 상대방과 PVP를 펼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게임이 하나의 장르로 부르기 어려워지는 복합적인 게임이 많아지듯이 FPS나 TPS도 파밍이나 육성을 가미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2007년 출시한 ‘헬게이트 런던’은 FPS에 MMORPG를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이었다.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개발에 참가한 빌 로퍼의 신작이었기에 많은 관심을 얻었으나 이 게임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08년에 출시된 ‘폴아웃 3’는 기존 ‘폴아웃’ 시리즈와는 달리 2D 쿼터뷰, 턴 방식 전투가 아닌 숄더뷰나 1인칭 시점의 액션 스타일로 변경했다. RPG에 슈팅을 결합한 이 게임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후 2009년에 출시한 ‘보더랜드’는 FPS에 RPG를 결합시켰다. 개발사는 이 게임을 아예 RPG(Role Playing Shooter)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RPG 같은 레벨업, 등급에 따른 무기의 차별성, 스킬과 퀘스트 등 일반적인 TPS, FPS와는 다른 방향성을 보여줬다. 그래서 당시 ‘보더랜드’에 대해 많이 나왔던 말이 ‘디아블로’에 슈팅을 결합했다는 평가였다. 이 게임은 FPS와 RPG를 멋지게 혼합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보더랜드’가 성공을 거두면서 이 게임은 시리즈화됐다.
그리고 FPS와 RPG를 결합한 게임들이 계속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2013년에 출시한 ‘워프레임’이나 2016년에 출시된 ‘디비전’이나 2017년에 출시한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있다. 루트슈터라는 장르가 본격적으로 탄생한 것이다. FPS와 RPG의 특징을 절묘하게 혼합한 이 게임에 서구권 게이머들은 크게 열광했다.
FPS는 대부분 스테이지 클리어나 혹은 상대방과의 대전을 반복 진행했으나 루트슈터는 더 높은 레벨을 올리기 위해 전투를 하고 더 좋은 아이템을 찾아 탐험을 하는 등 RPG의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어 게이머에게 게임을 계속해야 하는 목적성을 제공했다.
하지만 루트슈터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도 있다. ‘디비전’을 플레이했다면 불릿 스펀지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총을 현실에서는 굉장히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디비전’은 RPG를 결합한 덕분에 수십 번, 수백 번 사격을 해야 할 정도로 레벨이 낮으면 약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를 빗대서 불릿 스펀지라고 부르게 됐다. 이렇게 레벨이나 공격력이 낮은 경우는 수십 발 난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우스꽝스러워지는 부분이 있다. 또 PVP에서 레벨이나 무기 등에 따라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루트슈터 장르는 ‘보더랜드’ 탄생 이후 계속 발전하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도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최후의 형체’라는 확장팩을 출시하며 팬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
한편 넥슨도 ‘퍼스트 디센던트’를 통해 국내 최초로 글로벌 루트슈터 장르에 도전한다. 넥슨의 루트슈터라는 낯선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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