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는 2024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충성 고객을 보유한 자동차 회사다. 폴스타는 △브랜드 신뢰도 △재구매 의도 △타인 추천 의도 등 총 5개 항목평가에서 최고점수인 27.41점(35점 만점)으로, 지난 해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폴스타는 폴스타2에 최장 60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을 제공하고, 폴스타4를 출시하는 등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폴스타가 국내에 처음 내놓은 폴스타2 두 가지 모델 가운데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추첨을 통해 ‘폴스타2’ 롱레인지 듀얼모터를 타봤다. 4월 26일부터 5월 26일까지 한달에 걸쳐 서울시 마포구~경기도 남양주시~강원도 강릉까지 총 1200~1300Km를 달려봤다.
◇프리미엄 이미지 풍기는 디자인…실내 공간 활용도 아쉬워
폴스타2는 낮고 넓은 차체와 날렵한 디자인으로 첫인상부터 고급 스포츠카 이미지를 풍긴다. 폴스타 전용 스마트키로 차량 시동을 걸거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프리미엄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05㎜, 전폭 1860㎜, 전고 1480㎜로 ‘볼보 S60’과 비슷하다. 볼보 CMA 플랫폼을 적용해 역동적이고 균형감 있는 디자인을 구현했지만, 내부 구조는 아쉬움을 남겼다. 폴스타2는 엔진을 비롯해 내연기관차 주요 부품들이 사라지면서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체감상 뒷좌석 공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실내에는 센터펜시아에 자리한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차량을 가득 채우는 듯한 디스플레이 크기는 11.2인치에 달한다. 태블릿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화면 전체가 압도적 크기를 자랑한다.
디스플레이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체(OS) 기반으로 티맵모빌리티 인프테인먼트(IVI) 시스템을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누구’ 음성으로 경로를 안내하고 티맵의 차량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로 주행 경로 안내와 함께 차량 배터리 잔량, 주행 환경, 충전이 필요한 경우 주변 충전소를 안내했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도 독특하다. 지붕 대부분을 통유리로 구성해 실내에서 개방감을 키웠으며 알루미네이티드 엠블럼을 위치해 마치 폴스타 별모양 엠블럼이 지붕에 투영되는 디테일을 더했다.
폴스타2는 친환경 시트를 사용했다. 폴스타를 비롯 세계 전기차들은 친환경 인조가죽시트를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폴스타는 비건 소재 내장재를 사용해 폴스타 지속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폴스타2 시트는 오염과 수분에 강하고 고급스러운 질감과 감축을 구현한 100% 비건 소재다.
◇전기차 운영 비용 우수하고…충전도 만족스러워
주행 성능을 점검할 차례다. 폴스타2 듀얼모터는 한국산 78kWh급 배터리를, 전륜과 후륜에 모두 모터를 배치하도록 했다. 폴스타2 롱레인지 듀얼모터는 1회 충전 공식 주행거리는 379Km다. 더운 여름 에어컨 온도를 22도 2단에 설정하고 주행 거리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100% 완충시 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최고출력은 408마력에 달한다.
폴스타2는 별도의 시동 버튼이 없다. 스마트키와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지니고 시동이 걸리면 출발 준비 상태가 된다. 스마트키를 지니고 운전석에 탑승한 뒤 ‘파킹’ 기어를 풀고 D에 기어를 맞춘 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움직인다. 참고로 전기차를 시승하면서 물리적 시동 장치를 없앤 경우가 많지 않아 신기했다.
폴스타2 앱을 이용해 차량 시동을 걸고 충전 상태를 기본으로 확인하고 배터리 용량과 직결되는 온도를 조절을 할 수 있다. 기존 전기차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회생 제동 시스템이 가동되며 소음이 다소 발생하지만, 폴스타2는 이런 소리조차 억제했다.
낮은 차체와 높은 출력 등 스포티한 성향을 지녔음에도 시내 주행에서는 일반 세단처럼 편안한 승차감을 보였다. 도심 외곽 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높이니 차체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쏜살같이 튀어 나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4.5초로, 싱글모터(6.7초)보다 빠르다. 그만큼 빠르고 경쾌하다.
주행 안정감은 뛰어났다. 무거운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낮게 얹은 결과다. 덕분에 주행 시 앞뒤나 좌우 흔들림이 적어 안정적 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핸들링은 다소 무겁고 직관적인 설정이다. 운전자가 조작하는 만큼 정확하게 라인을 그려나간다. 빠른 가속력과 안정적인 주행감각에 비해 제동력은 아쉬웠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전비다. ㎾h당 4.3㎞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공식적으로 379㎞이지만, 실제 운행한 결과 전비는 더욱 높았다. 한달간 출퇴근과 주말 여가 활동으로 자유롭게 사용하고도 3만원 안팎의 충전비만 내면 되는 수준이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름값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차량을 반납했던 지난달 26일 1200여㎞를 주행하면서 충전한 횟수는 총 3차례였다. 그마저도 충전기 업체 멤버십을 등록하면 Kw당 150원 내외로 완속과 급속을 모두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회사별 충전소 멤버십이 달라 충전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 아쉬움을 남겼다. 폴스타2 롱레인지 듀얼 모터의 기본 모델 가격은 6090만원이다. 롱레인지 싱글 모터는 5490만원이다. 500Km에 이르는 주행거리를 원한다면 듀얼모터보다 싱글모터를 추천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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