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5월 내수 점유율이 9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내 완성차 제조 5개사가 발표한 5월 차량 판매량을 종합하면 현대차‧기아는 총 10만8310대를 판매해 전체 11만6552대 중 9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G 모빌리티,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등 중견 완성차 기업 3곳의 점유율은 7% 수준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6만2200대(점유율 53.4%)를 팔아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RV의 경우 2만921대가 팔렸으며 세단은 1만8874대, 제네시스는 1만136대가 판매됐다. 이밖에 포터 6989대, 스타리아는 2744대, 중대형 버스 및 트럭 2512대가 팔렸다.
기아 역시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한 4만6110대(점유율 39.6%)를 판매했다. 이 기간 쏘렌토가 7487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가운데, RV 총 판매는 3만1024대로 집계됐다. 승용차와 상용차는 각각 1만918대, 4168대씩 판매됐다.
4001대를 판매한 KG 모빌리티는 토레스의 판매량 증가로 전월 대비 9.2%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8% 감소했다. 이와 함께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7.2%, 6.9%씩 증가했지만 판매대수는 각각 2340대, 1901대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차 관계자는 높은 고객 선호도와 관련해 “SUV 등 사용성과 공간감을 원하는 고객들, 편의 및 안전 사양이 포함된 고부가가치 차량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다”라며 “현대차와 기아는 상품의 다양한 고객 경험 측면에서 적합하게 잘 맞았기 때문에 경쟁 우위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처음 완성차 시장 내수 점유율 90%를 넘겼다. 2022년 88.6%에서 2023년 91.4%로 2.8%p 상승한 것이다. 이후 올해 월별 점유율도 90%를 상회해 오다 지난 4월 93.5%까지 치솟았다. 5월 점유율은 이보다 0.5%p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시장 장악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는 현대차그룹이 독주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김필수 교수는 “OECD 국가 중 단일 그룹 점유율이 이렇게 높은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경쟁력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그림은 아니다”라며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도 리콜이나 AS 등 문제가 생겼을 때 시스템이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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