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은 순조로운데’…카카오엔터, IPO 일정 ‘안갯속’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네이버웹툰(대표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구)이 지난달 미국 증시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일정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네이버웹툰과 국내 콘텐츠 IP(지적재산권) 시장을 양분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공동대표 권기수·장윤중)의 IPO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019년 산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IPO를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카카오엔터의 IPO 추진 여부는 약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안갯속이다. 특히 카카오엔터가 지난해 카카오 공동체 사법리스크 중심에 서는 등 기업쇄신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며 IPO가 후순위로 밀린 모양새다.
카카오에 따르면 그룹사의 준법·신뢰경영을 지원하는 독립 기구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는 주주가치 보호 관련해선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모회사 주주가치 하락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무분별한 신규 IPO를 지양한다는 원칙을 확립했다. 해당 개선방안은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 카카오페이 6개 협약 계열사가 성실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의 IPO 추진의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 콘텐츠 사업의 핵심 축으로 카카오게임즈에 이은 차기 IPO 주자로 손꼽혔다. 카카오엔터는 2019년 KB증권, NH투자증권, 씨티증권, 모건스탠리 등을 주관사로 성정하고 IPO를 선언했다.
특히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 투자청으로부터 약 1조원대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듬해인 2023년 초 국내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며 착실히 IPO를 준비했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입찰을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가격을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시세조종’ 의혹과 수사당국까지 조사에 나서며 악재가 드리웠다. 결국 당시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를 비롯한 주요 투자 관련 경영진들이 검찰 조사까지 받으며 사법리스크가 본격화 됐다. 여기에 모회사 카카오까지 사법리스크가 번지는 등 IPO보다 기업 쇄신의 목소리가 더 높아졌다.
카카오 준신위도 자회사 IPO 개선 방안에 대해 “앞으로 기업공개를 추진할 경우, 그룹 차원에서 면밀한 사전 검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또 이 같은 절차를 통해 기업공개가 결정되더라도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함께 마련해 적용할 예정”이라며 보수적인 견해를 밝혔다.
여기에 올해 초 카카오엔터의 2대 주주였던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상장 전 투자금 일부 회수를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서며 카카오엔터 IPO 자체가 무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IPO 추진은 변함 없다”면서도 “향후 계획은 결정된 것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의 본격적인 IPO 추진을 위해선 기업 안정화와 낮아진 기업 가치 회복이 우선이라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올해 카카오엔터에 부임한 권기수·장윤중 공동대표의 어깨도 무겁다.
권기수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카카오M 경영지원총괄 등을 역임한 카카오 그룹내 재무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4년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 2021년 카카오페이지·카카오M·멜론 합병에서 능력을 발휘한 이력이 있다.
2021년에 카카오에 합류한 장윤중 대표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유니버설 뮤직그룹 등을 거친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다. 특히 그는 미국 등 글로벌 네트워크가 풍부한 인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는 권기수(경영‧재무)‧장윤중(엔터테인먼트) 체제에서 기업 안정화와 동시에 음원, 웹툰, 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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