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통신망 운용 효율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AI가 네트워크 운영 상황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성능 저하 현상을 빠르게 인지하고 통신 품질을 높인다. 기지국 설치를 위한 최적 위치 파악 등 인프라 투자 측면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상황을 3차원 환경으로 정교하게 분석하는 ‘딥 네트워크 AI(DNA)’ 솔루션을 상용망에 적용해 네트워크 저하 인지 시간을 60% 이상 개선했다.
AI가 건물 내부와 지하철·도로 공간을 3차원으로 시각화해 제공함으로써 관리자는 네트워크 속도·트래픽·커버리지 등을 직관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전에는 위·경도 기반의 2차원 평면 환경에서 망 품질 분석이 이뤄져 정교한 품질 파악에 한계가 있었다.
SKT는 AI 기반 네트워크 품질 분석과 실내 측위 기술, 이동·체류 분류 기반 모빌리티 분석 기술을 적용해 네트워크 품질 조율에 필요한 업무 강도와 시간을 단축하고 망 운용 효율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
KT 역시 AI로 하루 10억건 이상의 통신 품질 정보를 실시간 수집 분석하는 고객 체감 품질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3차원 맵 기반으로 전국 기지국에서 좌표 기준 품질 정보를 모으는 MDT 기능을 활용해 50배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백화점, 쇼핑몰, 터미널 등 전국 300만개 인빌딩 품질을 층과 공간별로 더욱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익시젠’을 활용해 1만여개 통신 장애 유형별 대처 매뉴얼을 학습한 ‘네트워크 에이전트’를 망 품질 점검에 적용 예정이다.
이통사의 네트워크 품질 개선 기술은 최적 위치에 기지국을 설치하는 셀 설계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네트워크 상황 파악이 정교해지면서 기지국 신규 구축시 최적의 장소를 찾아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AI 기술이 망 운용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글로벌 통신 솔루션 기업 시에나가 한국·미국 등 17개국 통신 기술 종사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약 58%가 AI를 활용하면 지금보다 네트워크 운영 효율성이 40% 이상 향상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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