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지는 경차 인기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 지난해보다 8%↓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경차의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고급차 및 대형차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경차의 인기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등으로 경차 소비 위축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경차 판매량은 8,984대로, 전년 동월의 9,959대 대비 15.4%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경차 판매량은 4만 6,517대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 562대보다 8.0% 감소한 수치다.
고금리와 높은 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소비자의 지출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차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황기에는 경차가 잘 팔린다”는 기존 관념이 흔들리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SUV 붐이 일면서 대형차가 주류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제네시스 등 고급 브랜드의 성장이 더해져 경차 판매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높은 판매 가격에서 오는 수익성을 고려해 대형 및 고급 차량 출시에 집중하는 경향이 이러한 추세를 더욱 심화시켰다.
획기적인 신차 출시 없을 경우 인기 하락 지속 우려
국내 경차 시장이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2012년 21만 6,221대의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이후 국내 경차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2021년에는 판매량 9만 8,781대에 그치며 10만대 선을 넘지 못하다가 2022년 현대차의 첫 경형 SUV 캐스퍼 출시로 13만 2,911대까지 회복됐다.
다만 캐스퍼의 인기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상반기 경차 판매량은 6만 299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상반기 6만 5,170대 대비 7.5% 감소한 수치이다.
그러다 지난해 9월 35.2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레이EV가 나오면서 연간 판매량 12만 4,080대를 달성, 어느 정도 체면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캐스퍼, 레이 EV와 같은 독보적인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경차 인기 하락 추세를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닝과 레이, 스파크가 주도해온 경차 시장에 캐스퍼가 가세하면서 일시적으로 활기를 띠기는 했지만 획기적인 신차 출시가 없다면 경차 외면 추세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출시 예정인 캐스퍼 EV가 저가 전기차 시장 확산 추세를 타고 큰 인기를 끌 경우 올해 연간 판매는 11만 대를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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