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탄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센터(이하 센터)에선 미래 모빌리티 시트 개발이 한창이었다. 현대차 아이오닉6, 코나EV, 기아 EV9 모델에는 센터가 개발한 시트가 장착된다. 친환경 자동차를 비롯 미래차 시트를 연구·개발하고, 테스트하는 움직임이 분주했다.
유주영 현대트랜시스 시트설계 1팀장은 “2008년 제네시스 모델에 최초의 시트(프로젝트명 BH)부터 지난해 제네시스 플래그십 모델 G90에 고성능 시트(프로젝트명)까지 공급했다”며 “제네시스 시트 공급으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제품 공급은 현대차그룹 뿐만 아니라 미국 전기차 신규 수주로 이어졌다. 센터가 개발한 친환경 인조가죽시트는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루시드 플래그십 세단 등 글로벌 전기차 스타트업에 잇따라 납품됐다.
센터는 180가지가 넘는 혹독한 시험을 통해 최고 품질의 시트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 시험이 시트 안전성을 평가하는 슬레드(SLED) 시험이다. 사람 모형의 인형을 앉히고 충돌 시험을 한다. 후방에서 시속 80Km 속도로 가해지는 충격이 인체에 미치는 상해를 분석한다. 이는 승객 안전을 위한 설계에 활용된다. 무향실(방음공간)과 영하 40도~영상 80도로 구현한 혹한·혹서 실험실에서는 시트 소음 원인과 위치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밖에 승하차때 쓸려 약해지는 시트의 내구성을 확인하기 위해 로봇이 24시간 승하차를 하며 작동에 문제가 없는 지 파악한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글로벌 넘버원 부품사로서 품질 경쟁력을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현대트랜시스는 도심항공교통(UAM), 다목적모빌리티(PBV), 자율주행을 다음 스텝으로 준비하고 있다.
4월 새롭게 단장한 홍보동에서는 미래 모빌리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PBV는 시트 4개가 접히고 떼어지며 공간을 최대치로 활용됐다. 사용자 공간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트 등받이가 앞뒤로 전환되는 ‘플립 기능’이 세계 처음 적용됐다. 또, 롱슬라이딩 기능을 넣어 적재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대형 PBV에는 보다 많은 시트가 들어가 사람의 이동 자유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성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UAM 전시관에서는 현대트랜시스 UAM 전용 시트를 탑재한 항공 모빌리티로 가상의 뉴욕 하늘을 날 수 있었다. UAM에 이어 PBV로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센터는 현대트랜시스가 개발한 자동차 시트의 과거·현재·미래를 한 눈에 볼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트와 자율주행·PBV 모듈러 시트, 친환경 시트 소재 등 차세대 모빌리티 혁신 제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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