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올해 미국시장에서 뇌전증 신약 매출 4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에서 적응증 확대와 공격적인 영업 전개를 바탕으로 2030년에는 누적 3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선언했다.
6일(현지시간)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2024’ 기자 간담회에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예상 실적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 대표는 “올해 엑스코프리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무조건 넘어 4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현재 시장 예상치는 내부 의사결정에 나온 숫자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엑스코프리는 뇌전증으로 인한 부분발작이 증상이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SK바이오팜은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2020년 5월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회사는 당초 예상한 올해 미국 시장에서 엑스코프리 매출 4250억원을 넘어 4500억원까지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2708억원 대비 66%나 성장한 수치다. 2년 연속 60%가 넘는 고공성장을 내다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미 뇌전증 치료제 분야에서 SK바이오팜은 톱3 반열에 올랐다”며 “성공 핵심 요인인 임상의와 끊임없이 현장에서 대화하고 임상에 반영한 점과 개발부터 판매까지 우리가 직접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가 2029년에는 연 매출 1조원을, 2030년에는 누적 매출 3조원까지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전신 발작 적응증 확대, 투약 가능 연령층을 소아·청소년까지 넓히는 점도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내년 하반기 신약승인신청(NDA) 후 2026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확장을 위해 추가 의약품 판권 확보는 물론 엑스코프리 성공을 잇는 신약개발까지 추진한다.
이 대표는 “엑스코프리가 3조원 이상 현금을 벌텐데 절반은 세컨 프로덕트 확보에 쓰고, 나머지는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것”이라며 “내년 JPM(JP모건헬스케어) 행사에서 공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치료제는 자체 개발보다는 경쟁력 있는 글로벌 제약사 의약품 판권을 사들이는 것이 유력하다. 신경계 질환 치료제가 유력한데 엑스코프리와 함께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개발할 신약은 항암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미국)=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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