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전설의 전당’에 헌액된 T1의 ‘페이커’ 이상혁이 “앞으로도 선수로 최선을 다할 것이며 팬들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7일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는 전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전설의 전당(Hall of Legends)’ 초대 헌액자인 이 선수와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전설의 전당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멋진 행사까지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프로 생활을 하면서 항상 굴곡이 많았는데, 팬들이 저를 보고 역경을 이겨냈다는 이야기를 편지로 접할 때마다 ‘의미 있는 선수 생활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이나 명예는 한시적이고, 이를 추구하다 보면 더 큰 돈과 명예를 좇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천하고 싶다. 제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많은 팬도 배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전 세계 e스포츠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것에 대해 이 선수는 “우리나라가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만큼 예견돼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선수 풀이 있고, 그런 선수끼리 서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덕분이라 본다”고 말했다. 오는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에 대해서는 “e스포츠가 성장하는 하나의 과정을 목격하는 것 같다. 새로운 대회에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했다.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로 선정된 이 선수를 축하하기 위해 존 니덤 라이엇 게임즈 이스포츠 사장, 오상헌 라이엇 게임즈 아시아태평양 이스포츠 총괄, 이정훈 LCK 사무총장의 축사가 진행됐다. 니덤 사장은 “초대 전설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된 ‘페이커’ 이상혁을 현장에서 축하하지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도 다시 만날 기회가 있기에 그 때 축하하겠다”라며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이 선수의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뜻깊은 선물을 했다. 마티아스 바이틀(Mathias Vaitl)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는 “‘페이커’는 젊은 세대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이스포츠 대표 선수이며 메르세데스-벤츠가 후원하는 선수가 전설의 전당에 초대 헌액자가 됐다는 사실도 축하드린다”라면서 이상혁을 형상화한 아트워크와 특별 제작한 메르세데스-AMG SL 63 4MATIC+의 자동차 키를 선물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 선수의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을 기념하기 위해 ‘01′을 새긴 특별 유니폼과 넥서스의 파편을 상징하는 트로피를 선물했다.
이 선수는 2013년 처음 프로로 데뷔한 이래 11년째 T1의 미드 라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데뷔 첫 해 국제대회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총 4회 롤드컵을 제패했고, 국내리그 LCK도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국내·국제대회 최다 우승자 타이틀을 자체 갱신해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