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ST1’은 동급 최대 성능과 다재다능함을 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기 상용차 플랫폼이다. 상용차 제품군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이 가능하다. ST1 카고·냉동, 경찰작전차, 응급구조차, 캠핑카, 전기바이크 충전차, 이동식 스마트팜 등 다양한 형태로 변신할수 있다.·
시승한 ST1 카고는 택배 전용 모델로, 현대차는 국내 주요 유통 기업과 설계했고 실증사업에 투입해 테스트한 이후 물류·배송 맞춤형 차량을 완성했다.
전장 5625㎜ 웅장한 차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폭은 2015㎜, 전고는 2230㎜,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는 3500㎜에 달한다. 지하 주차장을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높이 제한 2.3m를 커버할수 있게 했다. 다만, 적재용량이 1톤에서 50Kg 모자란 950kg으로 줄었다.
전체적 외관 디자인은 대형 스타리아를 계승했다. 사람의 이동을 편하게 도와주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로 차량 뼈대(샤시)와 운전석을 비롯 객실(캡)을 포함해 캡 뒤쪽에 적재함을 갖춘 전기 상용차부터 전기차 라인업을 자유롭게 확장할수 있다.
실내도 택배 차량에 맞게 구현했다. 시트 뒤쪽에 여유 공간을 둬 등받이를 눕힐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계기판 주변은 선반처럼 꾸몄고, 미끄럼 방지도 부분적으로 가능해 스마트폰을 계기판에 기대 놓고 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V2L은 물론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보조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12.3인치 풀 액정표시장치(LCD) 계기판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서라운드 뷰 시스템 등 전기 승용차에서 볼 수 있던 다채로운 전장 기술이 탑재됐다.
전기차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점은 매력 포인트다. 76.1kWh 배터리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17㎞로 기존 포터 일렉트릭(211㎞)보다 100㎞ 이상 긴 거리를 가면서도 350㎾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에서 80%까지 충전시간은 20분이다. 경쟁 차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비야디(BYD) T4K 냉동카고와 비교해도 우수하다. 고성능 삼원계(NCM) 배터리를 사용해 주행거리를 늘리면서 충전속도를 개선한 점이 돋보인다. 공인연비는 시승차인 카고가 kWh당 3.6㎞다. 시승 당일 도심 47㎞를 에어컨을 켜고 주행하고도 연비는 5.9㎞/kWh 수준을 구현했다.
ST1은 1세대 전기 상용차 플랫폼으로 다양한 주행 안전·편의 장비를 탑재했다. 후방 충돌 경고 시스템과 자동으로 시동을 켜고 끄는 스마트 드라이브 레디, 하차 이후 시동이 꺼지는 스마트 워크 어웨이 등 다채로운 편의 사양도 갖췄다.
현대차 ST1에는 ‘데이터 오픈 API’를 처음 도입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활용해 실시간 차량 위치와 속도, 배터리 충전량 등 차량의 운행 정보와 차량 운행 분석 데이터 등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 효율적으로 자동차를 관리할 수 있다. 차량 후드와 도어 열림 상태, 충전 플러그 연결 여부 등 차량 상세 데이터를 전달하고 공조, 도어락 등에 대한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가격은 ST1 카고 5980~6360만원, 카고 냉동 6815~7195만원이다. 포터2 일렉트릭이 4395~4554만원, 포터2 슈퍼캡 LPG 터보 2039~2260만원이다. 서울시 기준으로 ST1 가격 4480만원(세후 기준)부터다.
현대차는 ST1을 시작해 다양한 PBV 신규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상용차 시장에서는 현대차 1톤 전기 트럭 포터 일렉트릭이 전부였다. 그 이상의 모델은 부재하다. 현대차는 상용차 시장의 친환경성에 맞춰 ST1을 포함해 전기 상용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도 2025년 출시할 중형 PBV PV5를 시작해 더 나아가 대형 차급 전기 PBV 사업에 힘을 실어 기대를 모은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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