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이용자의 사기 거래 조회 및 모니터링 편의를 제고해 피해 예방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챗봇과 인공지능(AI), 광학문자인식(OCR) 등을 활용해 안전 거래 문화 형성에 적극 나섰다.
중고나라는 최근 카카오톡 채널 챗봇 연동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중고나라 앱과 웹에서 사기 이력을 조회해 왔지만, 카카오톡 중고나라 채널 추가시 사기 이력을 알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데이트했다. 중고거래 현장을 포함, 어디서든 채팅하듯 판매자 이력을 간편히 확인할 수 있다. 중고나라 사기 피해 건수는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전분기 대비 7%가량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는 전분기 대비 15% 가량 줄었다.
당근은 AI가 자동으로 사기 의심 거래에 대해 주의 문구를 띄운다. 경찰청에서 사기 발생 사례나 패턴, 사기 이력이 있는 이용자 휴대폰 번호와 계좌번호, 이메일 주소 등의 데이터를 제공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기 신고로 제재된 게시물의 비중은 0% 대에 근접한다.
번개장터는 이미지 파일에 카톡 아이디 등을 넣어 전송하는 수법을 막기 위해 이미지 속 텍스트를 읽어내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도입했다. 사기 징후가 명확해지면 즉시 차단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빅데이터 보안 전문기업 에스투더블유랩(S2W LAB)과의 제휴로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가입 차단도 진행 중이다. 사기 방지 시스템이 정착한 지난해부터는 사기 거래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90% 이상 줄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사기 피해 방지는 생존에 필수적이다. 단 한 건의 사기로도 선한 이용자와 플랫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또 이용자간거래(C2C)의 경우 반품·교환 절차가 매끄럽지 않다. 판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여러 개의 계좌를 만들고 정보를 바꿔가며 사기를 시도하는 등 사기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며 “이용자 환경을 고려해 사기 조회의 편의를 높이고 AI를 활용해 사기 패턴 모니터링 정확도를 제고하는 등 피해를 예방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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