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그룹이 이르면 2026년부터 한국과 미국의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신규 설비 가동을 시작,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32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에서 CDMO 비중을 3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2024’에서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마티카 바이오)를 중심으로 CGT 분야 CDMO 사업 매출을 2032년까지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2030년까지 달성을 목표로 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등으로 다소 지연되고 있는데, 바이오 업황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조기 달성 의지도 내비쳤다.
마티카 바이오는 2022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텍사스에 CGT 맞춤형 CDMO 시설을 완공했다. 현재 500리터(L) 규모 생산용량을 보유 중인데, 이르면 2026년 제2공장을 구축해 2000L까지 늘릴 예정이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 내 CDMO 상업생산시설 CGB(Cell Gene Biobank)까지 2026년 가동할 경우 생산능력은 배가 된다.
오 대표는 “2026년 미국 내 제2공장과 판교 CGB까지 가동하면 그룹의 CDMO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르면 2032년 CDMO 사업 매출은 1조원이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가 넘어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티카 바이오는 글로벌 CGT 분야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CDMO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CGT 시장은 2027년 417억7000만달러(54조8231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 침체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CGT는 7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만 3개가 허가를 받는 등 시장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티카 바이오는 이들의 CDMO 수요와 함께 차바이오그룹의 세포·유전자 분야 밸류체인 경쟁력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국내 병원 중 가장 많은 세포기반 연구자주도임상연구(IIT)를 수행한 분당차병원을 포함해 세계 최대 세포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차바이오텍, 세포치료제 생산 역량을 보유한 마티카바이오랩스까지 연구개발(R&D)부터 생산까지 전 밸류체인을 확보한다.
폴 김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미국 내 제2 공장을 위한 부지 확보와 디자인은 1년 전에 완료했다”며 “현재 CGT 관련 6개 기업이 상업화 단계에 진입할 경우 빠른 시일 내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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