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기술로 남극을 직접 볼 수 있어요.”
지난 31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 정승민 목포 용해초 교사가 대상으로 과학 수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학생들의 책상 위에 교과서나 노트가 없다. 학생들은 태블릿 PC와 VR 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들었다. LG헬로비전 디지털 교육공간 플랫폼 ‘링스쿨’을 활용한 새로운 수업 방식이다.
수업 방식은 ‘스마트’하다. 학생들은 VR로 보았던 아름답고 거대한 남극의 빙하가 사라지는 현실을 나타낸 ‘구글 어스’ 빙하 인공위성 촬영 타임랩스를 본다. 이어서 뉴스와 동영상을 통해 세계 이상 기후 현상에 대해 검색하고 ‘페들렛’ 세계지도 위에 작성해 공유한다. ‘구글 아트앤컬처’로 기후 변화 문제를 예상한다.
학생들은 기후 변화 전문가와 ‘줌’ 화상 연결을 통해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교사는 학생 앞에 놓인 카메라와 모니터로 학생들의 언어적, 비언어적 데이터를 확인하고 ‘퀴즈앤’을 활용해 즉석에서 문제도 낸다. ‘기후야, 너무 빨리 변하지마! 우리가 힘들잖아!’라는 수업 주제에 맞춰 조명, 온도 등을 조절해 최적의 수업 환경도 제공한다.
수업에는 전남 보길초, 경북 남양초, 필리핀 한국국제학교 3개교 학생이 참여했다. 김홍익 LG헬로비전 상무는 “단위학교에서는 개설이 어려운 심화과목을 가까운 학교와 연계해 공동 교육과정이 가능하다”며 “규모가 작은 섬 학교 학생은 도시 학교 학생과 함께 실시간으로 수업을 듣고 발표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영 전남교육청 장학사는 “학령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과 기후 위기, 교육 격차 등 지역 교육현장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시공의 제약도, 언어의 한계도 없는 지역 중심 글로컬 미래교육으로 ‘K 에듀’ 시대를 열겠다”고 전했다.
세계적 석학도 미래교실 수업을 참관했다. 구글이 선정한 최고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은 “AI 등 기술의 발달로 교육·학습 방식은 크게 바뀔 것으로, 새로운 방식의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미래교실을 매우 흥미롭게 봤다”고 전했다.
‘링스쿨’은 LG헬로비전 지역 기반 신사업이다. △블렌디드 러닝 솔루션 △교실환경 제어 △교수학습 시스템 등 각 탭을 활용해 미래교실을 제시한다. 특히 전자칠판·모둠별 스크린·개인형 디바이스 간 원활한 연결을 지원한다.
김 상무는 “지역의 문제를 정보통신기술(ICT)로 해결하고 지역을 가치있게 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라며 “LG헬로비전은 지역 3대 신사업(문화·관광, 교육, 커머스)을 추진, 링스쿨을 통해서 보다 나은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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