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십 확대에 승부수를 걸었다.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 확대, 연구개발 가속화, 투자 등 파트너 확보가 글로벌 시장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3일(현지시간) 개막한 ‘바이오 USA 2024’에서 셀트리온,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차바이오그룹 등이 대규모 부스를 열고 기술 소개와 함께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 ‘짐펜트라’를 미국에 출시했다. 이번 행사에선 짐펜트라 우수성과 함께 허가를 앞둔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바이오USA 기간 동안 150여개 업체와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 첫날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가량 늘어난 5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가 부스를 방문해 활발하게 미팅을 이어갔다. 이번 미팅을 통해 짐펜트라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한 협업 방안은 물론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항체약물접합체(ADC)·항체신약 개발,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 파트너 발굴에 집중했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도 처음 공동관을 열고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링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 마케팅에 집중하되 기업 소개를 위한 특별 발표도 준비했다. 행사 둘째날인 4일에는 글로벌 임상개발 담당 임원이 ‘임상부터 미국 직판까지의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고, 5일에는 지난해 인수한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임원들이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관련 분자접착제(MG) 발굴 플랫폼 ‘MOPED’를 통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전략’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백신과 파이프라인, 생산시설, R&D 기술력 등 기업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독감, 대상포진, 장티푸스 등 주요 제품 글로벌 인허가 후 판매, 공동 연구 등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데도 집중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SK그룹 관계사로는 처음으로 SK바이오팜과 공동관을 개설해 주요 파이프라인과 기술력을 소개할 예정”이라며 “뇌전증 신약을 포함해 주요 백신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신규 파트너십 체결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차바이오그룹도 대규모 부스를 열고 글로벌 잠재 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년 가동이 목표인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 내 ADC 생산 시설과 지난 3월 착공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을 적극 알렸다. 차바이오그룹은 차바이오텍·CMG제약·차백신연구소 등 3개 계열사가 개발 중인 신약을 소개하는 그룹 부스와 함께 미국 자회사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부스를 별도로 운영했다.
폴 김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바이오USA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 등 5개 지역에 구축한 CDMO 생산시설과 차바이오그룹이 40년간 축적된 세포치료제 기술력을 토대로 한 CGT CDMO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개막 전 이미 30개 이상의 고객사와 미팅을 잡았으며, 수주 협의, 연구개발, 투자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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