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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가는 쿠키런’ 데브시스터즈, 캐주얼 왕국 영광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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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가 오는 26일 출시 예정인 '쿠키런:모험의 탑'. / 사진=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가 오는 26일 출시 예정인 ‘쿠키런:모험의 탑’. / 사진=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가 오는 26일 출시 예정인 '쿠키런:모험의 탑'. / 사진=데브시스터즈

‘해외로 가는 쿠키런’ 데브시스터즈, 캐주얼 왕국 영광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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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2021년 이후 하락세에 빠졌던 데브시스터즈(대표 조길현)가 대표 IP(지적재산권) 쿠키런 시리즈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반등에 도전한다. 원(ONE) IP 리스크에도 초심으로 돌아가 쿠키런 IP 매출원을 다각화하는 등 성장 기반을 다시 탄탄히 다져간다는 방침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산하 개발 스튜디오 오븐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캐주얼 협동 액션 모바일 게임 ‘쿠키런:모험의 탑(이하 모험의 탑)’을 오는 26일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등 글로벌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이달 3일에는 해외 게임사 ‘요스타’와 모험의 탑 일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서비스 지역 추가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초 퍼즐 어드벤처 ‘쿠키런:마녀의 성’을 글로벌 출시 했으며, 향후 모험의 탑, 실시간 배틀 아레나 ‘쿠키런:오븐스매시’ 등 모바일 중심의 쿠키런 신작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추가 동력 확보 및 서비스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데브시스터즈는 대표작 쿠키런 IP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2007년 설립된 데브시스터즈는 2013년 국내 첫 선을 보인 ‘쿠키런 for Kakao’를 시작으로 쿠키런 IP 중심의 다양한 게임과 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 대표 캐주얼 게임사로 자리 잡았다. 2016년 ‘쿠키런:오븐브레이크’와 2021년 ‘쿠키런:킹덤(킹덤)’의 연속 흥행으로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킹덤은 2021년 국내 게임업계가 ‘확률형 아이템’ 논란 가운데 ‘착한 BM’ 게임으로 입소문을 타며 관심을 받더니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 주름 잡던 국내 모바일 앱마켓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장르 다각화의 가능성을 확인시킨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다.

킹덤의 흥행으로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3693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창립 이래 첫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6년 연속 이어오던 적자도 끊어냈다.

하지만 킹덤의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고 IP 다각화를 위해 야심 차게 준비했던 신규 IP ‘스타일릿’, ‘데드사이드클럽’이 연이어 성과를 내지 못하며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데브시스터즈의 매출은 2022년 2144억원, 2023년 1614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2021년 영업손실 199억원으로 적자전환하더니 지난해에는 480억원으로 적자폭이 더 증가했다. 2021년 약 19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도 현재 약 5만5000원대로 약 71% 급감했다.

지난해말 중국에 진출한 쿠키런:킹덤 현지 서비스 이미지. / 사진=데브시스터즈

지난해말 중국에 진출한 쿠키런:킹덤 현지 서비스 이미지. / 사진=데브시스터즈

지난해말 중국에 진출한 쿠키런:킹덤 현지 서비스 이미지. / 사진=데브시스터즈

‘해외로 가는 쿠키런’ 데브시스터즈, 캐주얼 왕국 영광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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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로 재무 상황에도 문제가 생겼다. 2021년 약 2737억원이던 데브시스터즈의 자산총계는 올해 1분기 기준 2482억원으로 약 250억원 줄어들었지만,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1246억원에서 534억원으로 약 700억원 감소했다.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과 현금 운용능력을 나타내는 순차입금도 2021년 -(마이너스)1091억원에서 올해 1분기 –414억원으로 폭이 줄어들었다. 순차입금은 –크기가 클수록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이 양호한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2021년 64.9%에서 2023년 78.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는 70.7%로 집계됐다.

경영난에 빠진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허리띠를 졸라맴과 동시에 쿠키런 IP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당시 이지훈(창업자), 김종흔 공동 대표는 무보수로 책임 경영에 나섰으며 마케팅비 등 운영비용 절감에 집중했다. 이와함께 본사 인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실시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집중했다.

또 올해는 쿠키런 IP의 영향력 확장을 위해 C레벨 임원 대다수를 쿠키런 IP 사업 관련 인물들로 선임했다. 현 조길현 CEO는 2012년 데브시스터즈에 합류해 쿠키런 for Kakao 개발 및 운영을 담당했으며 쿠키런:킹덤 개발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이와 함께 최고사업책임자(CBO)로는 배형욱 오븐게임즈 대표, 최고IP책임자(CIPO)로는 이은지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데브시스터즈의 전략은 올해 1분기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95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성장했으며, 8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말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쿠키런:킹덤의 온전한 성과와 지난 3월 15일 출시한 ‘쿠키런:마녀의 성’ 초기성과 일부가 반영된 결과다. 쿠키런:킹덤은 1분기 평균 활성 유저수 및 신규 유저수가 지난해 4분기 대비 각각 40%, 225% 상승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누적 유저수도 650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 현지 앱마켓 매출 순위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쿠키런:마녀의 성도 누적 이용자 130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향후 성공적인 신작 출시 및 기존 제품 성장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도모할 방침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올해 출시할 쿠키런 IP 신작들은 모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쿠키런의 여전한 저력과 게임성을 입증한 만큼 인도 서비스 전략 및 현지화 콘텐츠 개발, 비즈니스 모델 설계 등 크래프톤과 인도 진출 준비도 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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