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워치 운용체계(OS) 타이젠의 서비스 지원을 순차 종료한다. 올해 9월 30일부터 타이젠이 탑재된 갤럭시워치 구형 모델에 유료 콘텐츠 지원을 끊는다. 내년 9월 말일부터는 타이젠 워치 관련 모든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타이젠 OS 갤럭시워치 모델에 대한 콘텐츠 공급을 내년 9월 30일부로 중단한다. 삼성전자가 타이젠OS를 탑재한 신제품을 내놓지 않은지 3년 만이다. 향후 타이젠 OS가 스마트워치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사실상 스마트워치 내 타이젠OS의 완전 철수로 읽힌다.
타이젠 OS 서비스 중단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9월 30일부터는 타이젠 OS 내 유료 콘텐츠 판매를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신규 콘텐츠 입점도 불가능하다.
내년 5월 31일에는 무료 콘텐츠 다운로드도 중단된다. 그해 9월 30일부터는 기존 내려받은 콘텐츠와 신규 콘텐츠에 대한 접근도 차단된다. 타이젠 OS내 서비스 지원이 모두 끝나는 셈이다.
다만 기존 다운로드한 앱은 사용자가 삭제하지 않는 이상 계속 사용 가능하다. 만약 삭제했더라도 내년 9월까지 갤럭시 스토어를 통해 복구할 수 있다.
타이젠 OS가 탑재된 갤럭시워치 모델은 총 5개다. 갤럭시 워치, 갤럭시 워치3, 갤럭시 워치 액티브,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일부 기어시리즈 등 2021년 갤럭시워치4 출시 이전 제품들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4를 포함해 이후 출시된 워치시리즈는 타이젠 OS를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구글과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개발한 OS다. 지난 2015년 타이젠 OS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삼성Z1’을 통해 모바일 OS 시장에 데뷔했다. 이후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삼성 가전제품에 추가되면서 삼성전자 자체 OS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OS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타이젠은 삼성 제품에서 자취를 감췄다. 스마트폰에서는 2017년 삼성Z4에 넣은 후 아직까지 타이젠을 탑재하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타이젠OS을 탑재한 스마트워치도 갤럭시워치4부터 구글과 협업한 ‘웨어 OS’를 넣고 있다. 현재 타이젠 OS를 탑재한 제품군은 가전 및 TV가 유일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삼성전자가 OS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타이젠 OS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공개한 AI 컴패니언 ‘볼리’에는 타이젠 OS를 채택했다.
다만 갤럭시워치시리즈에는 타이젠 OS가 탑재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더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관련 협업을 강화해 제품 기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7월 삼성전자가 언팩을 통해 공개할 갤럭시 워치 신제품 ‘갤럭시워치7’에는 구글의 신규 OS ‘웨어 OS5’가 채택될 전망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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