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 ‘비보북 S 16 OLED’의 중요한 차별점 중 하나는 ‘AI PC’ 시대를 상징하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비보북 S 16 OLED는 얇고 가벼운 폼팩터에서도 최대 인텔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는 설계를 갖췄으며, 시스템 수준에서의 프로세서 열설계전력(TDP)도 50W로 높다. 또한 시스템의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메모리는 16(기가바이트)GB의 7467MHz LPDDR5X 메모리를 탑재했다.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대비 새로운 공정과 아키텍처를 도입해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 것은 물론, AI 성능과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기본 탑재된 점이 특징이다. 새롭게 탑재된 ‘아크 그래픽스’는 기존의 ‘아이리스 Xe’ 대비 성능과 효율 모두 두 배 정도 높아졌다. 특히 AI에서는 성능이 크게 강화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새로 탑재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모두 활용해 다양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성능과 효율을 보여준다.
이제 PC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AI 기술 활용이 늘어나면서 ‘AI PC’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에이수스 비보북 S 16 OLED는 이러한 ‘AI PC’ 시대의 상징 중 하나인, 윈도11의 ‘코파일럿’을 위한 전용 키도 기본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윈도11 사용 중 언제나 빠르게 코파일럿을 부르고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또한 코파일럿 이외에도 GPU나 NPU를 활용하는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이 선보이고 있으며,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기반 플랫폼에서의 AI 기능 활용 폭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보북 S 16 OLED의 쿨링은 16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함에 따른 면적 측면의 이점을 잘 살린 점이 특징이다. 내부적으로는 두 개의 히트파이프에 듀얼 팬, 듀얼 통풍구를 제품 상단 모서리에 배치해 기대 이상의 쿨링 성능을 확보했다. 덕분에 여타 제품들보다 높은 성능을 유지할 때도 소음 측면에서 유리하고, 부하가 높은 작업이 끝나면 빠르게 조용해지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비보북 S 16 OLED’의 플랫폼 기본 전력 설정은 ‘표준’ 모드부터 65W 상한에서 발열 상황에 따라 성능을 조절하고, 전력 설정에 따라 팬 구동 전략을 바꾸는 모습이다. 이는 ‘표준’ 모드 이상에서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적용되는데, 내부적으로는 프로세서 동작시 동작 속도 조절 정책 등에서 다소 차이를 두면서 배터리 사용 시간 효율도 확보했다. 하지만 배터리 사용시 성능 저하는 그리 크게 체감되는 편은 아니고, 체감 성능에 영향이 큰 그래픽에서는 전원 연결 유무가 성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모습이다.
배터리는 75와트시(Wh) 용량을 사용해, 배터리 사용시 최대 16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은 기본적으로 USB-PD 규격을 사용한다. 기본 제공되는 어댑터는 90W 급인데, 어댑터 자체의 크기나 무게는 부담스럽지 않지만 콘센트 연결을 위한 클로버 타입 전원 케이블이 두껍고 무거운 편이다. 49분만에 배터리를 60% 충전할 수 있는 고속 충전 기술도 있어, 다소 부하가 높은 작업 환경에서도 배터리로만 하루 종일 사용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테스트한 ‘비보북 S 16 OLED’ 제품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155H’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1테라바이트(TB) SSD를 갖췄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23H2 버전에 최신 업데이트를 적용했고, 장치 드라이버는 제조사 제공 최신 버전을 사용했다. 테스트는 일상적인 컴퓨팅 환경에서의 전반적인 성능과 함께 전력 제한과 전원 공급 여부 등에 따른 성능 변화를 확인했다.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 제품의 전반적인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PC마크(PCMark) 10’ 테스트에서, ‘비보북 S 16 OLED’는 기대 이상의 훌륭한 성능을 선보인다. 전원 연결 시의 ‘표준’ 모드에서도 제법 훌륭한 성능이고, ‘성능’ 모드에서는 총점에서는 11% 더 높은 성능을 보인다. 특히 ‘생산성’ 부분에서 성능이 40% 정도 오르는 것이 인상적이다. 한편, 배터리 사용시의 성능은 전원 연결시의 82% 정도 성능이고, 특히 반응성 등의 ‘에센셜’ 부분에서 차이가 크다. 하지만 게이밍 영역에서는 모든 모드에서 차이가 크지 않았다.
게이밍 환경의 그래픽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3Dmark)’ 테스트 결과에서는 두 가지 인상적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제품이 보여주는 절대 성능 수준 자체가 구형 메인스트림 급 외장형 GPU에 비견될 정도로 올라왔다는 점이다. 이 정도면 상당수의 최신 게임까지 어떻게든 해 볼 만한 여지가 있다. 두 번째는, 게이밍 그래픽 성능이 전원 연결 여부와 큰 상관 없다는 것으로, 이 부분은 배터리 사용 시의 체감 성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UL 프로시온(Procyon)’의 AI 추론 테스트는 인텔의 오픈비노(OpenVINO) 프레임워크 환경을 사용했다. 이 테스트에서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가 갖춘 CPU와 GPU, NPU가 AI 애플리케이션에서 어떤 특성을 제공하는지를 대략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는, 성능 자체로만 보면 GPU쪽이 NPU보다 좀 더 높지만 GPU 쪽의 전력 소비량과 발열 또한 NPU쪽보다 상당히 크다. 전원 연결 여부에 따른 성능 차이는 GPU와 NPU 모두에서 일정 부분은 나타나는 모양새다.
‘UL 프로시온’의 비디오 편집 테스트 결과 또한 인상적이다. 어도비 프리미어의 최신 24버전대는 인텔의 ‘아크’ 그래픽을 통한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해 비디오 편집과 인코딩 등에서 프로세서만으로 사용할 때의 성능, 효율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크게 높인다. 외부 전원을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성능 차이가 크지 않아, 영상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준수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래픽 렌더링 테스트로 순수 CPU 성능을 반영하는 ‘시네벤치(Cinebench) 2024’에서는 전원 연결 시 전력 관리 모드에 따른 멀티코어 성능 차이가 제법 뚜렷이 나타났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전원 연결 시의 ‘풀 스피드’ 모드에서 멀티코어 점수가 900점을 넘었다는 점이다. 이 정도면 에이수스의 제품군 전체를 통틀어서도 손꼽힐 정도로 잘 만들어진 쿨링 시스템 구성으로 보인다.
올해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앞세워 ‘AI PC’가 본격적으로 등장했지만, 지금까지 많은 제품들이 고급형 프리미엄 시장을 염두에 둔 움직임을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좀 더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등장하지만, 제품 구성에서는 최신 프로세서와 플랫폼을 사용했다는 점 이외에는 실망스러운 점을 느낄 때도 있다. PC도 이제 ‘AI 시대’지만,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직접 사용하는 제품은 성능 이외에도 챙겨야 할 ‘필수’ 요건들이 분명 있다.
에이수스의 ‘비보북 S 16 OLED’는 앞으로의 AI PC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한 ‘기본’에 있어 새로운 기준이 될 만한 좋은 점들을 여럿 갖췄다. 넓고 시원한 화면은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췄고, 얇고 가볍지만 성능 측면에서는 타협 없는 모습을 갖춘 점 등은 인상적이다. 또한 ‘비보북’ 라인업이지만 제법 만족스러운 고급감과 함께 인텔 ‘이보’ 인증으로 검증된 제품력을 제공하며, 얇고 가벼운 제품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지만 고용량 배터리까지 탑재했다.
‘비보북 S 16 OLED’는 여러 모로 많은 사용자들이 일상에서 최신 기능과 시원한 성능을 합리적으로 누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현재 이 제품의 가격대는 140만원대에 형성됐는데, 비슷한 가격대에서 이 정도로 매력적인 상품성을 갖춘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기본 구성된 메모리가 확장 불가능한 온보드 16GB 고정 구성이란 점은 조금 아쉽지만, OLED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프로세서, 기대 이상의 고급감은 많은 사용자들에 큰 매력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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