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로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PC 시장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AI PC’로의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AI PC로의 변화에서 중심은 노트북 PC 시장을 꼽는다. 이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인텔의 ‘코어 울트라’, AMD의 ‘라이젠 7040/8040’ 시리즈 프로세서 기반 제품들이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새로운 ‘AI PC’들은 주로 고가의 ‘고급형’ 모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이제 막 등장한 ‘AI PC’가 필요한 사용자라면, 좀 더 높은 성능을 갖춘 고급형 제품을 찾는 경향이 예상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부분은 AI PC 시대로의 전환에 있어 소비자들에 진입 장벽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부분이다. 앞으로 본격적인 ‘AI PC’ 시대를 위해서는 매력적인 가격대에서 높은 상품성을 갖춘 제품들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수스의 ‘비보북(Vivobook) S 16 OLED’는 현재 AI PC 시장에서 느껴지는 이런 아쉬움을 파고들 만한 제품이다. AI PC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던 인텔의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를 탑재한 이 제품은 훌륭한 외관과 준수한 성능 뿐만 아니라 뛰어난 표현력의 16인치 OLED 디스플레이, 16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얇은 두께와 제법 가벼운 무게까지 노트북 본질의 핵심 매력을 빠짐없이 챙긴 점이 돋보인다.
에이수스의 제품군에서 ‘비보북’은 개인의 일상을 위해 노트북 PC에 필요한 필수적인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비보북 S’는 일상을 위한 가치에 집중한다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더 얇고 가벼운 ‘휴대성’ 측면에서 차별화된다. 상대적으로 ‘젠북’ 시리즈는 좀 더 ‘프리미엄’ 요소를 강조하며, 특히 얇고 가벼운 이동성과 휴대성 측면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에이수스 ‘비보북 S 16 OLED’의 첫인상은 ‘얇고 가벼움’과 시각적인 ‘시원함’이다. 16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무게는 1.5kg 정도로 가볍고 두께는 13.9mm 정도로 얇다. 실제 제품을 들어 보면 수치보다 체감이 더 넓고 얇고 가볍게 느껴진다. 외관도 화려한 기교보다는 깔끔하고 우아함을 추구한 모습으로, 이번 세대의 브랜드 레터링은 작고 단순하지만 세련되게 처리했다.
또한 외관과 힌지 디자인에서 눈에 띄는 점은, 상판 아랫쪽이 하판 전체를 덮는 것이 아니라 하단이 조금 파여 있는 디자인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제품의 쿨링 설계와도 관계가 있는데, 노트북을 폈을 때 상판이 힌지 쪽에 있는 공기 배출구를 막는 것을 피하기 위한 모습이다. 디스플레이의 힌지 또한 180도까지 완전히 펼쳐지는 구조를 갖췄고, 움직임도 충분히 매끄럽다.
‘비보북 S 16 OLED’는 16인치의 3.2K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며, 주위 베젤이 최소화된 디자인으로 몰입감도 높였다. 특히 제품에 탑재된 16인치 OLED 스크린은 15인치급보다 조금 더 높은 3200×2000 해상도를 탑재해 넓은 화면과 정교한 표현력을 모두 갖췄다. 덕분에 2880×1800 해상도를 사용하는 15인치급 모델과 비교해 스케일링 설정을 하더라도 좀 더 넓은 화면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비보북 S 16 OLED 에 탑재된 ‘루미나 OLED’ 디스플레이는 최대 400니트(nits)의 밝기에 DCI-P3 100%를 만족하는 색재현율과 베사 디스플레이HDR 트루블랙 500 인증도 갖췄다. 시력보호를 위한 플리커 프리, 로우 블루라이트 인증과 함께, 패널의 수명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능들도 기본으로 갖췄다. 에이수스는 노트북 PC에서 OLED 패널의 사용에 대해, 내구성 측면에서는 충분히 검증됐다는 입장이다.
키보드는 16인치급 면적을 잘 활용해, 풀 사이즈에서 숫자 패드 쪽을 조금 줄인 배치를 사용한다. 여느 제품과 비교하면 키보드가 상단으로 조금 더 올라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로 인해 더 넓어진 하단 면적의 수혜는 터치패드가 받았다. 터치패드는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40%까지 더 커져서, 포인터 조작과 스크롤링, 멀티터치 제스처까지 모든 조작에서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이 제품의 특이점 중 하나는 키보드에 ‘RGB’ 백라이트를 장착했다는 점이다. 보통은 게이밍 노트북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지만, 이 제품은 일상에서 사용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키보드 조명을 활용했다. 조절은 윈도 11의 ‘동적 조명(Dynamic Lighting)’ 기능을 활용해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도 조절할 수 있으며, 세 가지 모드와 자유로운 색상 지정, 밝기 조절 등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윈도 11의 코파일럿을 빠르게 불러올 수 있는 ‘코파일럿 키’도 마련됐다.
‘비보북 S 16 OLED’는 에이수스의 제품군 구성에서 고급형 ‘젠북’ 시리즈보다는 조금 하위 브랜드에 배치되지만, 제품 만듦새에서 느껴지는 고급감은 제법 인상적이다. 특히, 매끄럽게 가공된 금속 소재 하우징과 마감은 물론이고, 제품의 설계나 쿨링, 배터리 구성에서도 제법 인상적인 느낌을 받는다. 또한, 비보북 급 제품에서도 성능과 이동성, 편의성 측면에서 검증된 구성을 제공하는 인텔 ‘이보(Evo)’ 인증을 받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비보북 S 16 OLED’의 주요 포트는 제품 좌, 우측에 배치되고, 쿨링을 위한 통풍구는 제품 상단의 디스플레이 힌지 쪽으로 배출되도록 한 구조인데, 제품 사용 중에 뜨거운 공기가 사용자 주위로 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그리고 제품의 포트 구성 자체는 정석적이지만, 비보북 급에서도 인텔 이보 인증에 따른 온전한 썬더볼트 4 포트 두 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마이크로SD 카드 리더는 사진이나 영상 자료를 다루는 사용자들에 제법 매력적인 부분이 될 것이다.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풀HD급의 웹캠이 있고, 적외선(IR) 카메라가 장착돼 ‘윈도 헬로(Windows Hello)’를 사용해 얼굴 인식으로 노트북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또한 웹캠 해킹으로 인한 보안 사고를 물리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웹캠을 가리는 ‘프라이버시 실드’도 갖추고 있다. ‘윈도 스튜디오 이펙트(Windows Studio Effects)’ 기능도 지원돼, 배경 흐림은 물론 시선 교정, 자동 프레이밍 등의 기능도 성능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오디오는 하만카돈의 시스템을 활용하며, 스마트 앰프와 오디오 부스터 기능을 통해 왜곡을 최소화하면서 볼륨을 극대화했다. 화상회의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하는 양방향 잡음제거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기본 제공되는 앱 중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디바이스와 스크린 확장, 파일 전송과 통합 제어 등을 제공하는 ‘글라이드X(GlideX)’나, 복잡한 작업 환경에서 창 관리 등을 쉽게 만드는 ‘스크린엑스퍼트(ScreenXpert)’ 등이 눈에 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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