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의 미래는 가속화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가속 컴퓨팅 분야의 혁신을 통해 우리는 가능성의 한계를 뛰어넘고 차세대 기술 발전의 물결을 주도하고 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컴퓨텍스 개막에 앞서 2일(현지시각) 대만 국립 타이베이 대학교에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자사의 AI 컴퓨팅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기조 연설은 엔비디아 RTX 기반 기능을 갖춘 AI PC와 소비자 디바이스부터 엔비디아의 풀스택 컴퓨팅 플랫폼으로 AI 팩토리를 구축, 배포하는 기업까지 가속 플랫폼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는 내용이 골자를 이뤘다.
젠슨 황은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루빈(Rubin)’을 최초 공개하며 2026년에 양산할 계획이라 밝혔다. 루빈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가 탑재될 예정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블랙웰 울트라’ GPU에 이어 출시될 이 제품을 통해 1년 주기로 새로운 반도체를 내놓을 것이라는 로드맵에 힘을 실었다.
루빈은 곧 출시될 엔비디아 자체 중앙처리장치(CPU)인 베라(Vera)와 함께 GPU 가속 컴퓨팅 플랫폼인 ‘루빈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GPU 가속 컴퓨팅은 CPU와 GPU의 장점을 결합해 작업 속도를 개선한 컴퓨팅 모델이다. 루빈 플랫폼은 루빈, 베라와 함께 NV링크 6, CX9 슈퍼NIC, X1600 컨버지드 인피니밴드/이더넷 스위치가 탑재된 고급 네트워킹이 특징이다.
젠슨 황은 “가속 컴퓨팅은 지속 가능한 컴퓨팅”이라고 말하며, GPU 가속 컴퓨팅이 전력 소모 대비 높은 속도를 내며 CPU만 사용할 때보다 와트당 25배 더 높은 성능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킹 부문에서는 AI용 고성능 이더넷 네트워킹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새로운 ‘스펙트럼-X’를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엔비디아 측은 AI 용으로 나온 스펙트럼-X가 기존 이더넷 패브릭보다 네트워크 성능을 1.6배 이상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AI 워크로드의 처리, 분석, 실행을 가속화해 AI 솔루션의 개발과 배포를 가속화할 수 있다.
또, 자사 추론 마이크로서비스인 ‘엔비디아 NIM’를 사용하는 개발자가 2800만 명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세계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 봤다. 엔비디아 NIM은 AI 모델을 최적화된 컨테이너로 제공하며, 이를 사용하면 개발자들이 코파일럿, 챗봇 등의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데 용이하다.
엔비디아는 AI를 개발하기 위한 인프라 뿐만 아니라, 로봇을 활용한 물리적 AI 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 아이작(Issac)’ 플랫폼은 개발자가 AI 모델과 슈퍼컴퓨터로 구동되는 AMR, 산업용 로봇, 휴머노이드 등 AI 로봇을 제작할 수 있는 툴킷을 제공한다.
실제 대만 제조업체들은 엔비디아의 기술을 사용해 공장을 혁신하고 있다. 이날 기조 연설에서 대만의 전자기기 제조사 폭스콘이 엔비디아 옴니버스, 아이작 플랫폼 등을 사용해 로봇 설비를 개선한 사례가 소개됐다. 젠슨 황은 “모든 공장이 로봇화될 것이다”라며 “공장은 로봇을 조율하고, 로봇은 로봇화된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홍찬 기자 hongch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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