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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알뜰폰(MVNO)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알뜰폰 도전이 과도한 경쟁을 촉진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번달 내로 LG유플러스와 알뜰폰 도매대가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사업 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이에 통신 3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고, 그 중 LG유플러스가 1년 6개월간 우리은행의 알뜰폰 사업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알뜰폰 사업 진출을 검토해왔다. 사업성 평가를 마친뒤 지난 2월 10명 내외의 알뜰폰 사업 담당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알뜰폰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사업을 준비중이다.
지난달 조병규 우리은행장 직속 ‘신사업추진위원회’도 설치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신사업추진위원회는 비금융업종과 전략적 제휴·신기술 기반 혁신사업 등을 속도감 있고 과감하게 추진할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의 알뜰폰 진출 이전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11월 ‘KB리브엠’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KB리브엠은 지난달 기준 가입자 약 42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용자의 선호도 또한 높은 편이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반기별 이동통신 만족도 조사 결과 2021년 하반기부터 5회 연속 KB리브엠이 1위에 올랐다. 이를 통해 비금융데이터도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 플랫폼인 토스도 알뜰폰에 도전했다. 토스가 서비스하는 ‘토스모바일’은 현재 10만명의 가입자를 돌파했다. 플랫폼 특성상 주를 이루는 2030 기존 이용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모집한 결과다.
이와같은 금융권의 알뜰폰 도전은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알뜰폰으로 얻는 통신데이터를 통해 이용자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막강한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
반면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도전에 알뜰폰 사업자는 경쟁 출혈을 우려하고 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이후 월별 알뜰폰 업체별 가입 회선 수와 점유율’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지 난 3월 기준 9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알뜰폰 가입자의 절반 이상은 이통3사의 자회사 소속이라 실질적으로 이통3사의 자회사가 알뜰폰 가입자를 독점한 것이나 다름없다.
뿐만 아니라 알뜰폰 업계에서는 △단통법 폐지 △이통3사 중저가 요금제 △이통3사 전환 지원금 △90일 내 번호 이동 수수료 △제4통신 등장 등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많이 잃고 있다”며 “알뜰폰 이외에도 저렴한 요금제가 많이 출시됨에 따라 정부차원의 알뜰폰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도매대가 등 중소사업자가 버틸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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