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호텔사업 부문을 분리하고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선다. 소매유통업(편의점·슈퍼마켓·홈쇼핑 등)과 호텔사업 부문을 나눠 개별 사업 경쟁력을 키운다. 업종 간 시너지를 강화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파르나스호텔과 회사분할 결정을 3일 공시했다. 회사 분할은 인적 분할 방식으로 추진된다. 존속 회사인 GS리테일과 신설 회사인 파르나스홀딩스(가칭)로 나뉜다. 파르나스홀딩스 산하에는 현재 GS리테일의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가 속한다.
GS리테일에는 소매유통업(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 홈쇼핑 GS샵), 부동산 개발업 등의 사업 부문이 남는다.
분할 기일은 오는 12월 26일이다. 분할된 신설 법인은 내년 1월 16일 상장될 예정이다. 분할 비율은 GS리테일이 0.81, 파르나스홀딩스가 0.19로 분할 대상인 파르나스와 후레쉬미트의 순자산 장부가액을 분할 전 순자산 장부가액으로 나눠 산정됐다. 인적 분할 방식을 택한 만큼 기존 GS리테일의 주주는 존속 회사와 신설 회사의 주식을 모두 분할 비율대로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결정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이다. 최근 GS리테일은 부진 사업을 정리하며 기업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지난해 신선식품 퀵커머스 서비스 ‘GS프레시몰’, 디자인 상품 전문점 ‘텐바이텐’ 등 부진 사업을 정리했다. 앞서 지난 2022년에도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를 정리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분할 결정으로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GS리테일은 편의점, 홈쇼핑, 슈퍼마켓, 호텔 등 GS리테일의 각 사업부가 호실적을 내면서도 복잡한 구조로 경쟁사보다 시가총액 등 기업 가치가 낮다고 평가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파르나스호텔은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했지만 이러한 성장성이 기업 가치에 적절하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업종간 시너지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파르나스홀딩스는 육가공업체 후레쉬미트를 통해 호텔의 식음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파르나스홀딩스는 내년 재상장을 완료한 후 자회사인 후레쉬미트와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편의점, 홈쇼핑, 슈퍼마켓 중심의 유통사업과 호텔 중심 사업으로 나눠 사업 특성에 맞는 전문화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핵심사업에 집중투자가 가능하게 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그간 복잡한 사업 구조로 인해 각 사업이 저평가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인적 분할 및 자사주 소각 등의 조치들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주주 가치를 높이는 좋은 사례로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GS리테일은 분할과 동시에 자사주 전량에 해당하는 127만9666주(약 1.2% 해당)를 소각해 주당 가치를 제고할 예정이다. 분할 후 회사별 배당 성향도 40% 이상의 현재 기조를 유지키로 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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