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만6000원에 6GB 제공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저렴
알뜰폰과 회선 격차 벌릴지 주목
다만 알뜰폰 가격경쟁력 여전히 우위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2만6000원에 데이터 6GB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로, 이를 계기로 좁혀진 알뜰폰과의 격차를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선납형 요금 기반의 통신 플랫폼 ‘너겟’에서 제공하는 통신 요금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너겟 5G 요금제를 정규 상품으로 개편하면서 요금제 가격은 낮추고 데이터 제공량은 늘렸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월 2만6000원에 데이터 6GB를 제공한다. 기존에 가장 저렴했던 월 3만원에 데이터 1GB를 주는 요금제에 비해 혜택이 확대됐다.
너겟의 2만6000원짜리 5G 요금제는 이통 3사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하다. SK텔레콤이 6GB를 제공하는 온라인 5G 요금제 가격은 월 2만7000원이다. 온라인 요금제는 약정 없이 가입할 수 있어 선택약정할인에 따른 추가 할인은 불가능하다. KT가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요금제는 월 3만7000원에 4GB를 제공한다. 여기에 약정할인 25%를 적용하면 2만7750원에 이용 가능하다. LG유플러스보다 SK텔레콤은 1000원 더 비싸고, KT는 1750원 더 비쌀 뿐 아니라 데이터 제공량이 2GB 더 적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요금제 종류를 15종에서 18종으로 늘리고 1000원 단위로 가격과 데이터 제공량을 세분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데이터 제공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요금제는 월 4만5000원 요금제다. 이 요금제가 기존에 제공했던 데이터는 24GB에 그쳤으나 50GB로 크게 확대됐다. 뿐만 아니라 너겟에 가입한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청년 고객에게는 선택한 요금제에 따라 최대 30GB까지 추가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번 너겟 개편으로 LG유플러스가 좁혀진 알뜰폰과의 휴대폰 회선 격차를 벌려 공고한 3위 이동통신 사업자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3월 LG유플러스와 알뜰폰 휴대폰 회선 수는 각각 1094만9107개, 916만6672개로 그 차이가 170만대까지 줄었다. 2021년 12월 521만개를 웃돌았던 격차가 만 2년이 조금 지난 올해 2월 200만개까지 좁혀지더니 불과 한달 사이 약 30만개가 더 줄어든 것이다. LG유플러스 회선 수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알뜰폰 회선이 그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 3월 LG유플러스 회선 수는 전달 대비 1만3650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알뜰폰은 19만4117개 늘었다.
일각에선 이통 3사와 알뜰폰간 가격 차이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회선 격차를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알뜰폰 요금제 비교 서비스 ‘모요(moyo)’에 따르면 데이터 15GB를 제공하는 에르엘(EREL)의 5G 요금제 가격은 가입 이후 6개월간 월 3300원, 그 이후부터는 월 1만4300원으로 이통 3사 2만원대 요금제보다 훨씬 싸다. 알뜰폰 1위 사업자 KT엠모바일의 월 2만4900원대 5G 요금제는 데이터 20GB를 제공한다. 이통 3사 2만원대 5G 요금제보다 가격은 조금 더 싸고 데이터는 3배 이상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와 알뜰폰 사이 요금제 가격과 데이터 차이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알뜰폰으로의 이탈을 막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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