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다회용 보냉가방 ‘프레시백’ 회수 시스템을 강화한다. 프레시백 회수율을 높여 고객 경험을 제고하고 친환경성·효율성까지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5일부터 프레시백 회수 시스템 강화를 골자로 한 테스트에 돌입한다. 프레시백 회수 예정 배송지에 프레시백이 부재할 경우 쿠팡 배송 기사가 부재 사진을 촬영해서 올리는 방식이다.
기사가 사진을 찍어 올리면 실제 회수된 건과 동일하게 회수 수행율에 반영한다. 이는 반품 상품 회수 과정과 동일하다. 테스트는 서울·경기·충청 권역에 걸쳐 총 10개 캠프에서 이뤄진다.
쿠팡이 프레시백 회수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은 오남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프레시백은 신선 식품을 담아 배송하기 위해 제공되는 보냉 가방이다.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로 프레시백을 투입해야 한다.
제때 회수되지 않고 방치된 프레시백은 기능성도 떨어져 재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친환경성을 강조한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사례가 늘면서 오남용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배송 기사 사이에서도 프레시백 회수를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프레시백 회수는 일반 상품 배송·반품 수행 건에 비해 단가가 낮다. 게다가 고객이 꺼내 놓지 않을 경우에는 별다른 보상 없이 배송 기사 동선에 비효율만 발생하게 된다.
결국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수행율 반영 등 보상책을 신설하고 기사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수율이 높아지면 신규 프레시백 투입도 줄어들어 친환경성과 효율성 등을 제고할 수 있다.
이처럼 쿠팡은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강점인 배송 시스템을 고도화해 고객 경험을 더욱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쿠팡은 시범 운영 효과를 확인한 후 프레시백 회수 시스템 강화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초 테스트를 개시했던 야간 반품 시스템의 경우 효율성 개선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쳐 폐지됐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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