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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가 원작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토대로 게임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인지도 있는 IP의 경우 팬층 확보가 가능해 흥행에 유리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최근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흥행 조짐을 보이며 웹툰·웹소설 기반 IP 게임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은 지난달 8일 출시 첫 주 모바일(구글) 매출로 약 350억원을 기록했다. 오딘, 리니지W에 이어 역대 3위다. 출시 당일 매출은 140억원, 일간활성이용자(DAU)는 50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게임 출시 전 사전 등록자는 50일 만에 15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같은 흥행은 인기 IP가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싱글 플레이 액션 RPG다. 원작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선보인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으로 헌터 중 최약체인 주인공이 ‘성진우’가 돼 게이트를 공략하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이는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주축으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나혼렙 출시 당일 국내 DAU는 75만명(글로벌 500만명)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제치고 2021년 3월 이후 출시된 모바일 RPG 게임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혼렙의 출시 첫 주 총매출은 500억원으로 추정된다”라며 “2, 3주차 총매출은 1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분기 나혼렙 매출은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250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이 흥행 조짐을 보이자 국내 게임사는 인기 IP를 게임을 출시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검술명가 막내아들’ IP 기반 헌팅 액션 RPG ‘프로젝트 AA’를 2026년께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와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 AA는 4인 협동 RPG이다. 원작인 검술명가 막내아들은 검술에 전혀 재능이 없는 주인공 ‘진 룬칸델’이 우연히 마법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만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후 아기로 회귀해 가주가 되고자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8월 열리는 게임스컴 2024에서 프로젝트 AA의 게임 영상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넥슨도 첫 웹툰 IP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하던 ‘템빨’ IP를 활용해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네오위즈 또한 일본 TV 애니메이션 ‘금색의 갓슈벨!!’을 기반으로 개발한 게임을 지난 1월 일본에 론칭했다.
국내 게임사가 인기 IP 기반 게임을 제작하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때 인기 IP 게임이 팬층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의 인지도가 있는 작품은 따로 알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기있는 IP를 활용해 제작된 게임이 초반 모객이 쉽다”며 “게임 완성도를 높이면 장기 흥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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