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 당한 차량은?
국산 브랜드, 상위 10개 중 6개 싹쓸이
지난 9일, 미국 보험범죄국(NICB)이 미국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 순위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순위 상위 10개 중 6개를 국산차 브랜드가 기록하면서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은 도난 방지 장치인 이모빌라이저가 선택사항
2년 전 미국 보험범죄국(NICB)와 고속도로 인명 손실 데이터 연구소(HLDI)가 발표한 도난 차량 목록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전까지는 포드 F시리즈, 쉐보레 실버라도 등 크기가 큰 고가의 모델이 주로 도난 대상이었다. 그러나, 2022년 현대차의 쏘나타와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가 상위 10위 안에 오르더니 작년 순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대차의 아반떼는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총 4만 8445대가 도난을 당해 전체 1위에 올랐고, 현대차의 쏘나타가 4만 2813대, 기아의 옵티마가 3만 204대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 기아의 쏘울은 2만 1001대로 5위, 포르테는 1만 6209대로 8위, 스포티지는 1만 5749대로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2023년 차량 도난율을 2022년 대비 수치는 비슷하지만 순위권 차종은 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이 상위권을 기록한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과거 도난 차량이 많다는 것은 인기의 지표로 언급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도난 건수가 많다는 것 자체가 ‘훔치기 쉬운 차’라는 이미지로 전락하기 때문에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도난 건수가 급증한 것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쉽게 시동을 걸 수 있는 방법이 퍼진 영향도 있다.
현대차·기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지속적인 노력 필요
사회관계망서비스 틱톡에 ‘기아 차량 절도가 너무 쉽다’는 영상을 공유한 일명 ‘기아 보이즈’는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을 주로 노린다.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도난는 방지하는 시동 제어 장치로 자동차 키에 내장된 암호와 자동차 키박스에 연결된 정보가 일치할 경우에만 시동을 걸 수 있다.
이러한 장치의 도입으로 자동차 범죄율은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 때문에 유럽연합과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는 차량 내 이모빌라이저 탑재를 법으로 의무화했다.
또한, 국내에서 주로 쓰이는 스마트키, 버튼시동 버튼 역시 이모빌라이저가 기본 적용돼 있으나 미국은 선택 사항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없는 차종은 신규 실린더 프로텐터를 보급했다.
그 외에도 기아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된 차량에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제공하고 있다.
NICB는 2023년에 도난당한 차량 중 85% 이상이 정상적으로 회수됐으며, 이 중 34%는 도난 신고 접수 후 하루 이내에 주인에게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또, 도난 방지를 위해 밝은 곳에 주차하고 창문과 문을 잘 잠가야 하며, 차량의 시동이 걸린 상태로 방치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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