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업 솔트룩스가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루시아2’와 이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구버’를 출시하며 AI 비즈니스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구버는 한국과 미국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솔트룩스는 이날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솔트룩스 AI 컨퍼런스 ‘SAC 2024’를 열고 루시아2, 구버를 비롯한 AI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루시아2는 더 많은 사전학습 코퍼스(말뭉치)와 인스트럭션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입력 토큰 길이도 6만4000토큰 수준으로 이전 모델보다 30배 이상 확장됐다.
토크나이저 효율성도 상향돼 한국어 생성 속도는 메타의 LLM ‘라마3’ 대비 약 18% 이상 향상됐다. 또한 학습한 지식을 부분적으로 편집함으로써 보유 지식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지식 편집 성능은 88.4% 수준이다.
김재은 솔트룩스 연구소장은 “루시아의 올해 목표를 100만 명 이상의 일 사용자 확보와 100개 이상 상용서비스 적용으로 설정하고, 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오늘 공개한 루시아2는 크게 4가지 모델로 확장될 것이다. 이 중 10B 모델은 허깅페이스를 포함해 국내 개방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시장성을 확보하고 국내 기업들의 활용률을 높여 혁신을 이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루시아2와 함께 공개한 구버는 마치 자율주행차처럼 지식 탐구 활동을 자동화한다는 개념의 초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다. 솔트룩스는 구버가 미국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을 뛰어넘는 성능이라고 강조했다.
구버는 사용자의 검색 키워드와 업로드 문서 등을 통해 관심사를 학습한 AI 뇌 ‘커넥톰’이 전 세계 웹을 실시간으로 트래킹하고 가장 최적화된 정보만 찾아 제공한다. 또한 이에 대한 심층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브리핑한다.
솔트룩스 미국법인의 조슈아 배 법인장은 “구버는 검색 도구와 언어모델 그리고 문서 생성 능력과 소셜 미디어의 정보 공유 기능까지 모두 통합된 새로운 차원의 검색 플랫폼으로, 지적 업무에 대해 가장 진보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LLM은 언어를 벡터로 전환해 인식하기 때문에 사실 ‘한국어 특화’와 같은 언어장벽이 없다. 솔트룩스는 구버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미국으로 진출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며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구버 서비스가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 대표는 “현재까지 올해 확정 매출은 5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303억원을 이미 넘었다. 올해 전체 매출 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 3년 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하드웨어 및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4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제는 그 결실을 맺을 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솔트룩스는 이날 영상과 음악 등 모든 종류의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플루닛 스튜디오 2.0’를 비롯해 ‘워크센터’, ‘손비서’, ‘미미콘’, ‘서치 스튜디오’, ‘마리너’, ‘인포채터’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AI 서비스들을 대거 선보였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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