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예산을 확보해 전략거점센터를 새롭게 구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오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글로벌 R&D 특별위원회(글로벌 특위) 제2회 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글로벌 특위는 글로벌 R&D 정책과 사업의 종합·조정, 글로벌 R&D 전략 고도화, 체계적인 사업 관리 등을 맡는 범부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R&D 추진전략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R&D를 본격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 등을 살펴보고 심의했다. 안건은 글로벌 R&D 플래그십 프로젝트 선정, 글로벌 R&D 전략거점센터 운영 방안, 글로벌 R&D 전략지도(태양광, 풍력, 전력망 분야 등) 총 4건의 안건이 상정된 상태다.
정부는 내년부터 R&D 협력을 위해 구축된 해외센터들을 재정비해 글로벌 R&D 지원을 강화하는 ‘글로벌 R&D 전략거점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부처별, 권역별로 소규모 해외센터가 분산돼 있었는데, 앞으로는 전략거점센터가 이들을 흡수해 국가 차원에서 글로벌 R&D 지원을 하게 된다. 전략거점센터는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운영을 맡는다. 과기정통부는 미국 동부와 서부, 서유럽에 센터를 둘 계획이고, 산업부는 미주권과 유럽권에 전략거점센터를 지정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벌 R&D 플래그십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정부는 그동안 개별적·소규모로 진행했던 글로벌 R&D 사업의 방식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아래 전략적으로 집중 투자가 필요한 방향으로 전환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3월 범부처 수요조사를 통해 21건의 제안서를 접수했고, 서면 평가를 통해 10건을 선별해 대면 평가를 실시했다. 이후 분과별 전문가 검토 결과를 종합·조정하는 종합검토위원회를 통해 우선순위를 설정한 후 이본 글로벌 특위에서 최종 확정했다. 정부는 제1차 선정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10개 내외의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해외 우수 연구기관이나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글로벌 R&D 전략지도’를 수립했다.
글로벌 R&D 전략지도는 국가별 기술수준을 분석하는 ‘글로벌 기술 수준 지도’와 국가별 기술협력 전략을 제시하는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 두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이번 특위에서는 17대 탄소중립기술 중 태양광, 풍력, 전력망 총 3개 기술 분야에 대한 글로벌 R&D 전략지도를 심의했다.
아울러 정부는 내년도 R&D 예산도 확대 기조를 유지해 글로벌 R&D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R&D 투자액은 지난해 5000억원에서 올해 1조8000억원 규모로 크게 늘었는데 정부는 내년에도 전체 R&D 투자 규모 대비 6~7% 수준으로 예산을 책정할 계획이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논의하는 정책들을 통해 글로벌 R&D를 위한 추진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라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하는 만큼 앞으로 연구자들이 우수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업과 정책을 통해 뒷받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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