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황을 겪은 PC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2위 PC업체 HP의 분기 매출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올 하반기부터는 인공지능(AI) PC가 점진적으로 PC업체들의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HP는 29일(현지시각) 2024 회계연도 2분기(2~4월) 컴퓨터 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한 84억3000달러(약 11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82억8000만달러)를 3% 웃도는 수준이다. HP 컴퓨터 사업부의 매출은 2022년 2분기부터 줄곧 감소세를 이어오다 2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HP는 학교 등 교육 관련 PC 매출이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HP의 상업 컴퓨터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6% 증가한 62억4000만달러(약 8조590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소비자 부문 매출은 3% 감소한 21억8000만달러(약 3조원)에 그쳤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PC 업그레이드 주기가 도래하면서 기업용 PC 수요가 예상보다 강력했다”며 “기업들은 이제 노후화된 PC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PC 시장은 코로나19 초기 원격근무·교육용 PC 수요가 폭증한 뒤 지난 2년간 심각한 부진을 겪어오다 최근에야 다시 꿈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1년 말부터 계속 감소하던 PC 출하량은 올 1분기 1.5% 반등했다. IDC는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5980만대)은 마침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해 2019년 1분기(6050만대)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했다.
PC업계는 AI 칩이 탑재된 PC 출시를 계기로 올해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PC 출하량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AI PC는 일반 PC보다 비싸게 팔려 PC업체와 부품업체에 더 많은 반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로레스 CEO도 “올 하반기 AI PC는 전체 PC 출하량의 약 10%를 차지할 것”이라며 “3년 후엔 이 비중이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 2025~2026년 실적에 밀접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절약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AI PC의 가치를 알게 되면 교체 주기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HP의 이번 분기 전체 매출은 시장 추정치(126억달러·약 17조3500억원)를 상회한 128억달러(약 17조6300억원)를 기록했고, 주당 이익(일부 항목 제외)은 82센트로 예상치와 거의 부합했다. 양호한 실적에 HP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1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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