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네이버의 라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건수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카카오톡의 잦은 오류와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로 인한 애국 소비 분위기가 맞물리며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5월 셋째주인 20일∼26일까지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는 6만164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카오톡(5만6771건)보다 4869건 많은 수치다. 또 라인은 국내 소셜네트워크의 메신저·전화·영상통화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라인 앱의 신규 설치 건수는 4월 넷째 주 22일~28일까지는 5만6373건으로 나타났다. 2022년 11월 중순 이후 1년 5개월 만에 카카오톡을 넘어섰다. 또 5월 첫째주와 둘째주에도 꾸준히 7만건 이상을 넘기며 이용자가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라인 앱의 신규 설치 건수가 급증한 이유로 지분매각을 압박하는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사태’ 장기화와 카카오톡의 잦은 오류 등이 꼽힌다. 일본에서 국민메신저로 성공한 네이버의 라인이 이례적인 일본의 행정지도에 강도높은 라인 지분 매각 압박으로 뺏길 위기에 놓이자 ‘애국 소비’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톡 장애는 5월 13일과 20일, 21일 최근 세 차례 발생했다. 13일과 20일에는 6분간 짧은 오류였으나 21일에는 1시간 가까이 먹통이 됐다. 카카오톡은 장애원인이 ‘내부 시스템 오류’라고만 밝힌 상태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월 21일 긴급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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