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가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라인야후 사태’로 해외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한일정상회담 이후 라인 지분 매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 약세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1.18% 하락한 17만5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52주 중 최저가다. 올해 초만 해도 23만원대에 거래되며 20만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였지만 반년도 안돼 20만원선이 무너졌다.
업계는 네이버의 이번 주가 하락이 ‘라인야후 사태’를 계기로 심해졌다고 봤다. 특히 최근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 이후 하락세가 더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매각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정부의 애매모호한 입장 표명이 불확성을 높여 주가 약세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네이버 주가가 연이어 하락하자 개인 투자자 불만은 커지만 간다. 네이버 소액주주 A씨는 네이버 종목토론방에서 “계속 신저가를 찍고 있는데 네이버는 아무런 대응도 안한다”며 답답해했다. 또다른 소액주주 B씨는 “네이버에 성장 기대감도 없는 중 라인야후까지 일본에 넘어가면 신저가를 찍을텐데 그전에 털어낼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증권가 역시 네이버 주가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라인야후 지분 전량 매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내년도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15~20% 하향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 및 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고 매각 대금을 이용한 글로벌 인수합병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이것만으로 재평가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일본 라인 이슈에 대해 반등 가능성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며 “지분 매각 시 현금이 유입되겠지만 가장 핵심적인 투자 방향인 AI에서 자신감이 없다면 이익 상승에 대한 확신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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