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레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UAE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건 처음이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체결됐다. 우리나라가 아랍 국가와 이 같은 협정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
양 정상은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 투자 공약’도 재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방산과 원전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현재 유전개발, 원전, 방산 분야에서 상당한 협력을 하고 있다. 전통적 에너지·청정 에너지 분야에서는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우리 기업 간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가 체결돼 우리 기업들이 최소 6척, 15억 달러 규모의 LNG 선박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양국 간 공동원유비축사업 확대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와 수소 협력사업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한 정부 간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는 바라카 원전을 통한 양국 간 협력에 기반해 후속 원전 건설,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원전(SMR)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계속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국제정세는 급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글로벌 경제도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 반도체 및 자원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북한의 핵 위협이 현존하는 가운데 러-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이어진다. 자국이익우선주의가 팽배해지고, 수입물가 역시 오르고 있다.
중동은 새로운 엘도라도로 분류된다. 무한한 가능성의 나라다. 특히 자원부국인 UAE는 탄소 쓰레기 자동차 가 없는 첨단 미래도시 건설을 추진중이다. 마스다르 시티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한국의 참여 가능성도 열려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현지 국가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한국 기업들의 중동 진출 요청이 들어오는 추세다. 실제 지난 28일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회장은 물론 게임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UAE에 투자를 요청하고 싶은 의사도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K엔터와 K게임은 충분히 현지 사업 확대가 가능하다. 시장도 충분하다. 앞서 2022년 방한했던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역시 한국 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이번 한·UAE 정상회담이 제2의 중동붐을 향한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
김원석 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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