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LG유플러스 이동통신망을 빌려 알뜰폰(MVNO) 사업을 시작한다. 오는 11월 알뜰폰 서비스 출범을 목표로 관련 인력 확보와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우리은행 알뜰폰 망 도매제공 사업자 선정 프리젠테이션(PT)에서 KT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정부와 SK텔레콤간 진행 중인 도매대가 협상이 마무리되면 갱신된 협약서를 바탕으로 도매제공 본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망을 임대해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 특성상 기간망을 가진 이동통신사(MNO)와 계약이 선행돼야 한다. 우선협상대상인 LG유플러스와 본 계약을 체결하면 해당 망을 이용해 시장에 안착한 후 다른 통신사로 망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KB리브엠도 LG유플러스 망을 시작으로 3사망으로 제휴를 확대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알뜰폰 사업추진 전담조직을 꾸리고 본격적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KB국민은행 알뜰폰 사업이 은행 부수 업무로 지정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현재 신사업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인력 채용과 요금제 구성 등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는 상태다.
LG유플러스 역시 금융 알뜰폰을 자사망 고객사로 확보하게 되면 시장 선두 위치를 공고히할 수 있다. 올 1분기 LG유플러스 MVNO 가입회선은 직년 동기대비 61.8% 늘어난 703만4000개로 집계됐다. 앞서 KB리브엠은 4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만큼 우리은행 시장 진출에 따라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회선도 늘어나게 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알뜰폰 도매제공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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