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씨는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 라이브러리에 1,000개 이상의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2,000개가 넘을지도 모르지만 1,000개를 넘기면서 더 이상 라이브러리 내의 게임 개수를 더 이상 세지 않게 됐다고… 김모 씨는 또한 콘솔 게임도 좋아해서 계정에 약 400개 이상의 게임이 등록되어 있다. 이 계정의 값어치를 환산하면 수 천만원이 넘을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상속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해외에서 스팀 계정은 ‘유산’이 아니라는 공식적인 답변이 나와 한탄을 하는 이용자도 나오는 등 화제가 이용되고 있다.
최근 해외 포럼 Resetera에서 한 이용자가 스팀의 운영사인 밸브에 스팀 계정을 상속할 수 있을까 하고 문의를 했는데, 대답은 ‘NO’였다고 한다. 물론 다른 계정에 라이브러리 내용을 통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스팀 계정과 게임은 양도할 수 없으며 사용자는 다른 사람에게 계정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제공하거나 해당 콘텐츠를 다른 계정과 병합할 수 없다. 귀하의 스팀 계정은 유언장을 통해 양도될 수 없음을 알려주게 되어 유감.”이라는 것이 공식 답변이다.
이에 대해 해외 이용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자신이 쓴 돈을 미래의 가족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한탄과 우려의 내용이 눈에 띈다.
한편, 현실적으로 비밀번호 등을 사전에 공유했다면 유명무실한 제한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상속인은 계정 소유권 변경에 대해 스팀에 알리지 않고도 결제 카드 및 기타 세부 정보를 변경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개인의 평균 수명이 지난 계정을 사용하면 스팀 조사가 시작될 수 있고, 원래 사용자가 사망하거나 더 이상 계정을 관리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회사의 이용 약관에 따라 계정이 해지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해외 게시판 레딧에서는 미국의 경우 미국 법에 근거한 절차에 따라 계정의 상속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스팀은 최근 스팀 사용자가 친구 및 가족과 게임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스팀 패밀리(Steam Families)라는 것으로 현재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스팀 베타 클라이언트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족 공유를 하더라도 세이브 데이터나 도전 과제 등의 공유는 불가능하다.
한편 계정의 상속 문제는 10여년 전 배우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가 자신의 방대한 iTunes 음악 컬렉션을 딸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고, 또 블리자드는 약관에서 명의 이전이나 상속을 금지하고 있다. 가족이라도 타인 명의로 된 계정의 명의 이전이 불가능하다.
상속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가족관계 증명서, 사망진단서 등 5개의 서류와 5개의 조건부 필요서류가 있으면 상속이 된다. 상속은 직계 존속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게임은 LOL, TFT만 상속이 가능하며, 그 이외 게임에 대해서는 상속이 불가능하다. 아울러 사망인 명의 계정의 잔여 RP 환불 및 계정 삭제 서비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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