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830억원의 상금을 걸고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 일정이 공개됐다. 오는 7월부터 8주간 20여개 종목으로 진행되는데, 한국 팀 중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의 T1, 젠지와 ‘철권’의 로하이, 샤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덕산 e스포츠 등이 일찌감치 출전권을 확보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e스포츠 연맹은 공식 홈페이지에 대회 일정을 공개했다. e스포츠 월드컵은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연맹이 작년 7월 개최했던 ‘게이머스8′의 후속 대회다. 게이머스8의 경우 상금이 4500만달러(590억원) 규모로 총 12개 종목으로 치러졌다. 올해 처음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은 20여개 종목으로 최소 6000만달러(830억원)의 상금을 걸고 치러진다.
e스포츠 월드컵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관심을 갖고 챙기는 행사다.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는 게이머스8 대신 e스포츠 월드컵을 매년 열겠다고 밝히면서 “e스포츠 월드컵은 게임 및 e스포츠의 글로벌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사우디 여정의 다음 단계”라고 말한 바 있다.
e스포츠 월드컵은 오는 7월 3일 개막해 8월 25일까지 8주간 진행된다. 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 전략적 팀 전투(TFT), PUBG: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오버워치2, 스타크래프트2, 도타2, 카운터-스트라이크2, EA 스포츠 FC 24, 포트나이트, 레인보우 식스 시즈, 철권8, 스트리트파이터6, 포트나이트, 프리 파이어, 아너 오브 킹스, 로켓 리그, 모바일 레전드: 뱅뱅, 렌스포트 등이다. 현재 사우디 e스포츠에 참가할 팀을 최종적으로 가리는 종목별 예선이 진행되고 있다.
출전을 확정지은 팀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에선 우선 ‘리그오브레전드’의 T1, 젠지의 참가가 확정됐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중국리그 LPL에선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탑 e스포츠(TES), 유럽리그 LEC에선 G2 e스포츠와 프나틱이 출전한다. 북미리그 LCS에선 팀 리퀴드와 플라이퀘스트가 출전이 확정됐다.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은 개막 첫 주인 7월 첫째 주에 대회가 진행돼 대회 열기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국내 e스포츠 기업 디알엑스(DRX) 철권팀도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로하이’ 윤선웅 선수와 ‘샤넬’ 강성호 선수가 2024 EVO 재팬에서 준우승과 3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출전권을 따냈다. ‘무릎’ 배재민 선수와 스트리트파이터6의 ‘레샤’ 신문섭 선수 등 DRX 격투게임 선수들은 오는 6월 미국 댈러스에서 열리는 드림핵에 출전해 추가 진출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2024 시즌1에서 우승을 거둔 덕산 e스포츠도 출전이 확정됐다.
e스포츠 월드컵 주최측은 대회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로 ‘클럽 챔피언십’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클럽 챔피언십은 사우디에서 경쟁하게 될 수십 개의 프로게임단 가운데 세계 최고의 팀을 가리는 행사다. 대회가 끝난 후 각 프로게임단이 거둔 성적을 기준으로 상위 16개 게임단에 총 상금 2000만달러(271억8000만원)를 분배한다.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둔 프로게임단을 ‘e스포츠 월드컵 클럽 챔피언’으로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소 2개 종목의 대회에서 상위 8위 안에 입상해야 클럽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참가 요건을 채운 팀은 최소 1개 이상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팀이 클럽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e스포츠 월드컵에선 종목별 1위에 1000점, 2위 350점, 3위 110점 등 순위별로 점수를 차등 지급한다. 클럽 챔피언십 우승 팀에 대해서는 70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2위는 400만달러, 3위는 20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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