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방통위원장-국내 OTT 4사 첫 회동
김 위원장 “국내 OTT 산업 활성화 중요 정책” 강조
웨이브 대표 “티빙과 합병 상황 잘 몰라…주주들이 결정”
통합미디어법 ‘최소규제’ 원칙에도 사업자들 우려 제기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28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4사 대표들과 취임 이후 처음 만나 “국내 OTT 산업 활성화는 우리 방통위의 중요한 정책 중 하나”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내 OTT 4개사(티빙·웨이브· 쿠팡플레이·왓챠)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방통위는 미디어를 통한 국민의 행복 증진과 국내 미디어 산업의 성장을 함께 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OTT 산업은 빠른 성장기를 지나 경쟁이 굉장히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거대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OTT들의 어려움이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간 국내 OTT가 우리나라 콘텐츠의 양적·질적인 발전을 크게 견인해온 결과 창의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들이 시청자들에게 제공돼서 국민들의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방통위는 이제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 해외진출 지원 등 OTT 산업 활성화를 위해 애써왔다”며 “한편으로 서비스 권익 보호를 위해서도 여러 가지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대표들께서 여러 의견을 말씀해주면 경청하고 국내 OTT 발전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두발언 이후 간담회는 비공개로 전환됐으며, 약 50분간 진행됐다.
간담회 이후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방통위에 어떤 애로사항을 전달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통합미디어법에 조금 더 여유 있는 접근을 해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티빙·웨이브 합병과 관련해서는 “제가 코멘트할 일이 아니”라며 “주주들끼리 최적의 방안을 논의 중일 것”이라고 답했다.
방통위 관계자도 “오늘 오신 분들은 회사 대표”라며 “(합병 건은) 주인인 주주들끼리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 상황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통합미디어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통합미디어법은 법적 사각지대에 있는 OTT를 제도권 안으로 포섭하기 위해 TV·라디오 등 기존 미디어와 OTT를 아우르는 법으로, 정부가 해당 법 제정을 추진하자 OTT 업계에서는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 바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각 사업자들은 통합미디어법의 최소 규제 원칙을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OTT 업체들은 어떤 법이든 규제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위원장도 이러한 우려사항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으며 방송하고 동일하게 규제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사업자들은 콘텐츠 제작 지원도 호소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국내 OTT 사업자들이 워낙 어렵다보니 콘텐츠 제작 지원 요구가 많았다”며 “세액공제는 이미 과기부와 문체부, 기재부에서 하고 있는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한 세액공제 별도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에 진출한 왓챠는 한국 콘텐츠 확보 비용 관련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빅테크 기업에 인앱결제 수수료를 내야하는 문제와 넷플릭스와 경쟁함에 있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