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KT의 휴대폰 가입자수가 18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품질과 고객 서비스 등에서 경쟁사 대비 뒤떨어진다는 평가와 함께 기존 가입자까지 줄어드는 것이 뼈아프다.
업계에서는 기지국, 혜택 등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LG유플러스에게 무선 2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3월 무선 통신서비스 가입 통계 현황에 따르면 KT의 올해 3월 기준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1346만6816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대비 1347만6337개 대비 9521개 줄어들었다. 2022년 10월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휴대폰 가입 회선 3위 LGU+가 올해 3월 기준 1094만9107개를 기록하며 KT와의 격차를 5개월 연속 줄이는데 성공했다. LGU+은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2월과 3월 연속 가입자 증가세를 나타냈다.
KT와 LGU+는 9월 과기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무선통신서비스 회선은 휴대폰을 비롯해 테블릿, IoT(사물인터넷) 등을 모두 포함해 발표됐다. 당시 LGU+가 IoT 회선에서 점유을 1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KT를 밀어내고 무선사업자 2위를 차지했다.
KT는 이에 반발하며 무선 사업에 영향력이 높은 휴대폰 회선은 여전히 자사가 2위라는 설명과 함께 IoT 등 회선을 빼고 휴대폰 회선을 별도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기부는 이후 월별 회선 통계 발표에 휴대폰, 테블릿, IoT, 알뜰폰 부문으로 나눠서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 간 휴대폰 회선에서도 점차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KT는 고객들의 재구매 지표라 할 수 있는 ‘기기변경’에서 LGU+에 종종 역전을 허용하는 것이 뼈아프다. KT는 2023년 7월 기기변경 가입회선 17만2128건을 기록했는데 17만4515건을 기록한 LGU+에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이후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2월에도 LGU+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또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LGU+는 KT보다 낮은 해지율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KT 해지율이 1.1%, LG유플러스는 1.18%로 나타났다.
이는 서비스 품질 등에서 기존 고객들도 만족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기준 KT와 LGU+의 5G 기지국 격차는 약 200개로 1년 전 1만개와 비교하면 격차가 줄어들었다. 또 과기부가 발표한 ‘2023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에서 5G 다운로드 속도는 ▲SKT 1101.37Mbps ▲LGU+ 1099.79Mbps ▲KT 1076.71Mbps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KT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CAPEX(설비투자)도 LGU+ 대비 적게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KT는 통신사업이 포함된 별도기준 약 3181억원을 CAPEX에 투자했다. LGU+은 이보다 많은 3849억원을 투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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