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U+ 대표의 MZ세대를 겨냥한 ‘진팬 전략’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 사진=LGU+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LG유플러스(사장 황현식닫기황현식기사 모아보기, LGU+)가 무선(휴대폰)가입자 2위 KT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이는 황현식 사장이 강조 해온 ‘찐팬(MZ세대 중심의 충성고객)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LGU+는 MZ세대와 소통을 확대하는 한편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 확보를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3월 무선 통신서비스 가입 통계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 2314만3306개로 1위를 유지했으며 2위 KT와 3위 LGU+는 각각 1346만6816개, 1094만9107개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통신 2위 KT와 3위 LGU+ 간 가입자 수 격차가 5개월 연속 줄어든 점이다. 지난해 10월 258만2190개이던 양사의 가입자 수 격차는 지속적으로 좁혀지다 올해 3월 251만7709개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KT가 지난해 10월부터 지속적인 가입자 감소세를 나타내지만, LGU+는 최근 2개월간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양사가 지난해 9월 휴대폰과 IoT(사물인터넷)를 포함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을 두고 ‘2위 사업자’ 신경전을 벌인 만큼 본 무대인 휴대폰 가입자 수에서도 ‘관계 역전’이 벌어질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LGU+의 약진에 대해 황현식 사장이 집중한 ‘찐팬 마케팅’ 효과로 인한 MZ세대 유입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황 사장는 신년사 등을 통해 MZ 세대를 유입을 강조할뿐만 아니라 직접 소통에 나서기도 하며 고객 경험 제고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황 사장은 올 2월 LGU+ 디지털 채널을 통해 번호 이동을 한 고객들을 만나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의 불만 사항과 향후 기대되는 AI 서비스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을 시작으로 고객과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3월에는 LGU+의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활용한 MZ 고객을 만났고, 이달에는 가입 후 7일 이내에 고객센터를 방문한 고객을 만나 불만 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또 황 사장은 LGU+의 올해 신규 브랜드 슬로건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를 통해서도 MZ 세대 고객 확보를 강조했다. 황 사장은 “MZ세대 고객이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가치가 성장이고, 기업 고객에게 가장 큰 화두 역시 성장이라”며 “LGU+가 이것을 주도해 나가자는 의미를 신규 브랜드 슬로건에 담았다”고 밝혔다.
실제 LGU+는 MZ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월 정기 혜택 프로그램 ‘유플투쁠’은 MZ세대 취향에 맞춘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유플투쁠의 높은 할인율과 제휴 브랜드의 다양성, 특정 일에 접속해 쿠폰을 다운로드 받는 이용 방식 등이 MZ세대 고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론칭 첫 달에만 참여 고객 30만명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테마파크 할인 혜택을 강화했으며 향후 더 다양한 제휴처와 혜택을 추가해 간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달 시즌2를 운영 중인 구독 상품 ‘유독 픽(PICK)’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혜택을 강화하며 MZ 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재원닫기이재원기사 모아보기 LGU+ 모바일경험(MX)·디지털혁신그룹장은 지난 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독은 MZ세대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 제공을 통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창출하며 월간활성이용자(MAU)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LGU+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멤버십 혜택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해 MZ 세대 등 고객 들이 LGU+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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