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인들이 정보통신기술(ICT), 청정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동안 원전·건설 중심으로 UAE 투자가 이뤄졌다면 신사업 분야에서 특화된 중견기업들까지 UAE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데 나선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UAE 대사관이 28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공동 개최한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는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해 신산업 분야 협력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열렸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특임 장관 등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글로벌 세아 김성수 부사장, 넥스페이스 황선영 대표, 두산에너빌리티 김종두 부사장,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 베스핀글로벌 이한주 대표, 야놀자 김종윤 CSO, 위메이드 허석준 부사장, 포스코 서지원 전무, 한국항공우주산업 윤종호 부사장, 카카오모빌리티 박승현 부사장,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지혜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UAE 진출에 관심있는 기업들이다.
UAE 기업으로는 무바달라 투자회사(Mubadala Investment), 루루그룹 인터내셔널(Lulu Group International), 두바이 인터내셔널 파이낸셜 센터(Dubai International Financial Center) 등 국내 기업과 상호투자 확대 논의를 원하는 기업들이 참석했다. 또 국내 제조기업과 협업을 희망하는 두바이 케이블 컴퍼니(Ducab Group), ESA(Emirates Steel Arkan), EGA(Emirates Global Aluminium) 등 경제인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바이오 기업 메디톡스와 UAE 두바이 국영 기업인 테콤 그룹이 두바이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청정에너지, ICT, 통신, CEPA를 토대로 한 물류·제조·교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이드 검란 알 레메이티 에미레이트 스틸 CEO와 사이드 아사드 아라르 무바달라 국부펀드 전무는 각각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철강산업과 금융투자산업에서 원자력, 태양열,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확산에 기여해온 성과와 미래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마수드 무함마드 샤리프 마흐무드 e&그룹(국영통신사) CEO와 아마르 알 말리크 테몸(TECOM)그룹 부사장은 스마트시티, 5G 기술 등 ICT 기술 발전에 따른 현재의 기회 요인과 사이버 보안과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유망 분야에 대해 발표했다.
이태화 삼성E&A 상무는 “순환경제 실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목표”라며 “수소분해, 지속가능한 연료, 탄소 관리 등 생산·사용·사후관리 전 과정에서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승현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은 “전통 산업에 대한 ICT 적용 성과가 본격화되고 산업간 융합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인류의 삶의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새로운 플랫폼들이 계속 등장하는 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상혁 SK텔레콤 AI전략제휴담당은 “AI 전략이 곧 기업의 곧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양국 협력관계는 플랜트·유전 개발에서 싹을 틔웠고 바라카 원전을 기반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며 “기업인이 뿌린 협력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좋은 토양과 따뜻한 햇볕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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