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를 뛰어넘었다. 국내 고급 수입차 브랜드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제네시스는 GV80가 실적을 견인하며 판매량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4월 제네시스 내수 판매량은 4만5554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성장세를 기록한 건 지난해 부분 변경을 거친 GV80가 제네시스 전체 판매량을 견인한 까닭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국내·외 모두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GV80의 1~4월까지 판매량을 총 1만7636대다. 9256대가 팔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0.5% 급장했다. 지난해 처음 라인업에 투입된 GV80 쿠페는 1000대 이상 판매되며 성장에 힘을 보탰다. 특히 GV80는 경쟁 구도에 있는 X5, GLE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따돌렸다.
제네시스의 성장과 달리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고급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량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BMW 판매량은 2만27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감소세를 그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만7403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은 2만1128대다.
아울러 아우디와 렉서스 역시 각각 74.7%, 6.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BMW의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볼륨 모델 판매 둔화를 꼽았다. 5시리즈와 E클래스와 같은 베스트셀링 모델의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BMW는 지난해 10월 8세대 5시리즈를 선보였지만 7101대가 팔리며 이렇다 할 신차효과를 보지 못했다. 또 SUV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X5, GLE는 각각 2000대 안팎으로 판매됐다.
또 다른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의 감소폭은 더욱 크다. 올해 8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 11세대 E클래스를 선보였지만 판매량은 4189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9% 감소한 수치다.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량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8만2594대였다. 반면 올해 1~4월 판매량은 7.8% 감소한 7만6143대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전체 판매량 감소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장기화되고 있는 고금리의 영향으로 신차 수요가 낮아지며 벌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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