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미국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운반선(PCTC)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포집·처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선박용 배기가스 처리업체 스택스 엔지니어링과 해양 배기가스 포집·제어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국(CARB)이 제정한 ‘선박 정박 중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배출량 80% 감축 강제화’ 규정에 대응하고자 마련됐다.
CARB는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주에 입항하는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해당 규정을 시행했고, 내년 1월부터 대상을 자동차 운반선까지 확대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1월부터 캘리포니아주 베니시아·로스앤젤레스·롱비치·와이니미 항구에 입항하는 자동차 운반선에 스택스 엔지니어링의 배기가스 포집·처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스택스 엔지니어링 설비는 선박의 배기가스를 포집한 후 필터링해 디젤 입자상 물질 99%와 질소 산화물 95%를 제거할 수 있다. 현재 스택스 설비를 통해 캘리포니아주에 정박한 선박에서 총 23톤의 오염 물질이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또 다른 자동차 물류 거점인 샌디에이고 항만에서도 배기가스 처리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2028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탑재한 자동차 운반선 총 30척을 확보할 예정이다.
육상전원 공급설비(AMP) 사용이 가능한 선박인 만큼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거래제 등에도 무리 없이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30년까지 국내 13개 주요 항만 248개 선석에 AMP(정박 중인 선박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를 구축 계획을 밝힌 한국 정부 계획에도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앞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하지 않고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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